▲독일 함부르크공항에서 탑승객들이 체크인을 하고 있다. 함부르크/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미국 방문객 유입을 제한하고 나설 계획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EU 순회 의장국인 슬로베니아는 지난주 미국을 비롯한 비필수 여행 허용 국가 명단에서 미국을 포함한 5개국 제외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해당 방안은 30일 최종 결정된다. 현재까지는 이에 대한 이의 제기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주에 한 번 검토되는 EU 여행 허용국가 명단은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EU 방문 가능 국가와 개인에 대한 지침이 돼왔다. 이에 일부 EU 회원국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증명할 경우 미국 관광객 유입을 계속 허용할 수도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미 미국 정부는 EU를 비필수적 미국 여행 금지 국가에 올려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이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EU 정상들이 '상호주의'가 결여됐다고 지적해왔지만, 상당수 EU 회원국은 코로나19 이후 침체한 관광산업을 의식해 여름 휴가철보다 많은 국가에 대해 방문객 유입을 희망하기도 했다. 실제로 유럽이 지난 7월 미국인 방문객에 재개방하면서 미국과 유럽을 잇는 항공편 수가 증가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