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불능’ 수도권 집값… '27번째 대책' 나오나

입력 2021-08-3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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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값 거래절벽에도 신고가 릴레이
“부동산 시장 통제 불능…정책 신뢰도 높여야”

▲정부의 연이은 집값 고점 경고에도 주택시장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서울 시내에 아파트 단지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연이은 집값 고점 경고에도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값이 두 달째 역대 최고 상승률을 이어가는 가운데 거래량은 줄고 있지만 신고가 거래는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조만간 정부가 ‘27번째 부동산 대책’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23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0.4% 올라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주와 같은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수도권 집값은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이 아닌 정책적인 부작용에 의한 것”이라며 “과거에는 서울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 불안이 이어졌지만, 이젠 수도권 전역이 ‘불장’(불같이 뜨거운 상승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선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신고가 거래 사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6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2만3324건으로 1월(3만1411건) 대비 25.7% 줄었다. 주택 거래 신고일이 계약 후 30일 이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거래량은 소폭 늘어날 수 있어도 현재 수치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종로구 평동 경희궁 자이 3단지 전용면적 84㎡형은 이달 초 19억9500만 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올해 초 10억 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성북구 길음뉴타운4단지 전용 84㎡형은 이달 14일 12억2500만 원에 팔렸다. 역대 최고 거래가다.

신고가 경신 사례는 서울 외 수도권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 군포시 산본동 래미안 하이어스 전용 84㎡형은 이달 14일 역대 최고가인 11억9000만 원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는 13억 원에 달한다. 인천에선 청라동 ‘청라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전용 84㎡형은 이달 7일 12억95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달 28일 10억5800만 원에 거래됐던 종전 최고가보다 2억3700만 원 오른 금액이다.

부동산 시장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으면서 정부가 부동산 세제·금융 분야를 망라한 특단의 대책을 꺼내들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추가 대책을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면서도 "하지만 마땅히 꺼내들 만한 카드가 없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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