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사촌조카 결혼식 오지마" 英 예비신부 '뭇매'

입력 2021-09-0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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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앓고 있는 사촌 의붓딸 "친모에게 맡기면 안 되나" 불평
"특정 어린이 배제하면서 '어린이 친화 결혼식' 계획하는 건 비겁" 지적
"결혼 당사자가 초대하고 싶은 사람만 초대하라" 조언하기도

(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 커뮤니티에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앓고 있는 친척을 결혼식에 부르지 않아도 되는지를 물은 예비신부가 비난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에 따르면 8월 31일 영국 육아 정보 사이트 멈스넷(Mumsnet)에는 한 익명의 이용자가 ‘만난 적 없는 아이를 결혼식에서 보고 싶지 않다면?’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내년 4월에 결혼할 예비신부라고 밝힌 글쓴이는 자신의 결혼식을 ‘어린이 친화적’으로 만들 계획을 밝혔다. 지인과 가족들에게 아이를 동반하길 요청해왔고, 결혼식장 내부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오락거리를 다수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뒤이어 “그러나 내 사촌 중 한 명이 최근에 남자친구가 생겼는데 나는 아직 만나보지 못한 사람”이라며 “그에게는 딸도 있는데 ADHD를 앓고 있어 행동거지가 좋지 않다”고 했다. 그는 “그 사촌과도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할 정도로 친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 사촌에게 2명 동반 초대장을 보냈는데, 그는 남자친구와 그 딸을 데려오길 원한다”며 “그 아이의 친엄마에게 맡기면 될 텐데 굳이 동반하려 한다”고 푸념했다.

이어 “좀 그렇지만 내가 잘 모르는 데다가 결혼식에서 나쁜 행동을 할 수도 있는 아이를 원치 않는다고 말하는 게 나쁜 걸까?”라고 의견을 물었다.

▲해당 내용이 담긴 글 (영국 온라인 커뮤니티 mumsnet 캡처)

글쓴이는 “초대한 아이 중 약 6명이 ADHD나 자폐증 등 다른 질병을 앓고 있다”며 “요점은 우리 부부가 그 아이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해당 고민이 사촌의 의붓딸의 ADHD 때문만은 아니라고 미리 항변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했다. 한 누리꾼은 “그 아이에 대해 말하는 방식부터 끔찍하다”며 “결혼식에서 부부가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인데, 그럴거면 사촌만 초대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다른 이는 “그 아이만 빼놓고 ‘어린이 친화 결혼식’이라고 하는 것은 비겁하다”며 “내년 4월 결혼식이라면 충분히 사촌의 남자친구와 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모르는 아이가 오는 게 싫다면 그렇다고만 쓰면 되는데, 그 아이가 ADHD인 것을 굳이 언급한 의도를 모르겠다”고 의중을 묻는 댓글도 있었다.

글쓴이를 옹호하는 반응도 존재했다. 한 누리꾼은 “당신 결혼식은 당신 마음대로 할 일”이라며 “초대하고 싶은 사람만 초대하라”고 조언했다. 또 “2명을 초대했는데 1명 더 데려가도 되냐고 묻는 것은 초대받은 하객의 태도가 아니다”라며 사촌 측을 비판한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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