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들, 사우디-알카에다 커넥션 주목
전 부시 비서실장 “바이든, 탈레반 커넥션 무시” 지적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2001년 9월 11일 발생한 테러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조사 문건들을 공개할 것을 법무장관에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대통령 출마 당시 테러 관련 문서의 기밀 해제에 대해 투명성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미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 공격으로 희생된 2977명의 가족의 고통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 철수 결정과 관련한 대중과 각국 정부의 십자포화를 맞는 와중에 나왔다. 미군은 나흘 전인 지난달 30일 철수를 완료했다. 철수 과정에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예상보다 빠르게 아프간을 점령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했고, 바이든의 결정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비난에 대해 “아프간 철수 결정은 다른 나라를 재건해온 미국의 군사작전을 끝내기 위함”이라며 “대통령 출마 당시 이 전쟁을 끝내기로 약속했다”고 해명했다.
문서 기밀 해제는 향후 6개월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NYT와 NBC, CNN 등 현지 언론들은 탈레반에 대한 언급 대신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알카에다 커넥션 여부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9ㆍ11 테러 당시 탈레반과 알카에다의 연관성을 무시한 채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조지 부시 전 행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았던 칼 로브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를 통해 “대통령은 2011년 5월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됐을 때 알카에다를 전멸시켰다고 주장했지만, 알카에다가 탈레반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국방부의 조사 결과는 배제했다”며 “미군 철수와 함께 아프간은 다시 한번 테러리스트들이 서방에 대한 공격을 시작할 성역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