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ever), 알렉사(아마존의 전자비서 이름) 등 딸 이름을 이상하게 지어 갈등과 고민 중인 부모의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레딧의 ‘내가 나쁜 놈이야? (Am I the A** hole)’ 게시판에는 미래에 태어날 딸 이름을 두고 아내와 싸웠다는 남성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본래 첫째 아들 이름을 내가 붙이고, 딸이 태어나면 아내가 이름을 붙이도록 약속했다”며 “곧 태어날 아이가 딸이라는 소식에 아내에게 이름을 붙이라 했는데 말도 안 되는 이름이 나왔다”라고 사연을 밝혔다.
작성자는 “아내가 딸 이름을 ‘에버 윈터 레인(Ever Winter Rain)’이라 지어주려 한다”며 “에버가 이름이고 윈터 레인이 미들 네임”이라고 설명했다. 직역하면 ‘항상 내리는 겨울비’로 서정적이지만, 이름만 놓고 보면 ‘항상’이 된다.
글쓴이는 이어 “‘에버’라는 이름이 법적으로 사용 가능한지도 모르겠고, 그 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을 것 같다. 아내에게 다른 이름을 제안했지만 한사코 거절했다”며 “출생증명서 제출 시 이름 때문에 서명을 거절할 수 있을까”라고 물으며 글을 마쳤다.
또 다른 엄마는 미국 공룡 기업 아마존 때문에 딸의 개명을 고민 중인 사연을 밝혔다.
영국 육아 커뮤니티 뭄즈넷에 “딸 이름을 지은 걸 후회 중”이라고 쓴 글쓴이는 “딸 이름이 예쁘고, 잘 어울려서 좋은데 놀림 받을 것이 걱정돼 슬프다”라고 하소연했다. 글쓴이가 밝힌 딸 이름은 아마존이 개발한 전자비서 이름과 같은 ‘알렉사’였다.
글쓴이는 이어 “이미 초등학생 친구들이 ‘알렉사, 날 위해 노래를 불러줘’라는 식으로 놀림을 가하고 있다”며 “평생 ’불 좀 꺼줘, 욕 해줘, 80년대 음악 좀 틀어줘’라는 말을 들으며 살아갈 것 같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작성자는 남편의 반대로 딸의 이름을 함부로 바꿀 수 없는 상황이다. 글쓴이는 “남편과 개명을 의논했지만 남편은 굳게 거절했다”며 “법적으로 개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