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이후 입주물량은 부담
충남 지역 아파트 분양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충남 지역 내 아파트는 줄줄이 1순위 마감에 성공하고 있다. 사실상 수도권 전역이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묶이자 수도권과 맞닿은 충남으로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충남은 2023년까지 입주물량이 약 3만 가구 이상 예정돼 있고 일부 지역은 미분양 물량도 많이 남아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할 전망이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청약 접수를 마감한 홍성 자이는 평균 17.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충남 홍성군 홍성읍에서 분양한 이 단지 최고 경쟁률은 43.2대 1(전용면적 128㎡형)로 수도권 못잖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청약 접수를 마친 충남 천안시 서북구에서 분양한 더샵 천안레이크마크도 전 평형에서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충남 아산시에 짓는 아산테크노밸리6차 이지더원과 아산 한라비발디 스마트밸리, 충남 천안시에 들어서는 한화 포레나 천안신부 아파트 모두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이렇듯 올해 들어 충남 지역에선 대도시와 중소도시를 가리지 않고 아파트 청약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현재 수도권 대부분 규제지역 묶인 가운데 충남은 천안시 동남구와 서북구, 논산시, 공주시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규제 제외 지역이다.
비규제지역은 규제지역보다 대출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청약 조건도 덜 까다롭다. 또 청약통장 가입 후 6개월만 지나면 세대주뿐 아니라 세대원도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다. 전매 제한도 없다. 이 때문에 비규제지역 이점을 누리려는 외지인의 충남 지역 주택 매입도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충남 내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중은 지난해 1월 약 29%(4165건 중 1235건)에서 올해 7월 약 38%(7703건 중 2925건)로 10%가량 늘었다.
추가 수요가 유입되자 충남 지역에선 규제 풍선효과(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현상)도 발생했다.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많이 오른 충남 아산시는 8월 마지막 주 아파트값 상승률 0.8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충남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은 0.42%로 아산 아파트값이 약 두 배 더 올랐다.
다만 내년 이후 충남 지역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것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충남에는 내년 1만3312가구, 2023년 1만8330가구가 각각 입주한다. 올해와 지난해 입주량이 8000가구 규모였던 것을 고려하면 적게는 5000가구, 많게는 1만 가구 이상 늘어난다. 내년 이후 입주량이 늘어나면 입주 때는 그만큼 가격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
아산시 배방읍 B공인 관계자는 “올해 들어 수도권뿐만 아니라 대구나 다른 지방에서도 매수 문의가 간간이 들어온다”며 “아산 내부 수요는 많지 않은 곳이라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