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선 트러스톤자산운용 신임 자산운용본부장(CIO)은 14일 취임 첫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ETF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지금 국내 상장된 ETF가 500개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대부분 액티브 ETF는 테마형 ETF인데 여기서는 변별력을 내거나 특별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액티브 ETF 시장을 내부적으로 긍정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테마성이 아닌 ETF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 쓰지 않는 비정형 데이터들, 우리 시장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고유의 데이터를 이용해 접목한 액티브 ETF를 준비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최근 미국과 국내 증시에서 이뤄지는 빅테크 규제에 대해서는 “지금의 규제는 당연히 필요한 것이다”면서 “플랫폼 기업이 성장하는 데 있어 생기는 마찰적인 조정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효율성의 관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국의 빅테크 규제에는 다른 생각을 보였다. 그는 “중국은 정부에서 주도하에 가겠다는 건데, 이것은 ‘중국식 자본주의’”라면서 “일정 부분 성장에 한계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SG 투자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지속가능보고서를 내면 ESG 기관에서 평가를 하는데, 이 보고서는 대부분 대기업만 내고 있다”며 “점수가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게 되면 코스피200, 대형주 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ESG 가치에 변화가 있는 기업에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우리나라 점수가 다른 나라 대비 제일 떨어지는 게 ‘G’ 점수”라면서 “‘G’를 중점을 두고 열심히 하는 기업에 투자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향후 강세업종으로 ITㆍ친환경사업ㆍ소프트웨어를 꼽았다. 이 본부장은 “반도체는 부담을 많이 느꼈던 게 공급 병목현상 때문에 제조활동이 잘 안 돌아갔다”면서 “경제가 정상화되게 되면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 모든 발전하는 사업에서 반도체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까지 경기 상황은 세 개의 허들, 즉 테이퍼링, 공급 병목 현상, 기업 실적을 넘어서는 '허들 게임'"이라고 전망하며 "경제 성장에 대한 눈높이는 올해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를 두고 버텀업 리서치를 해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1일 주식운용부문 CIO에 이원선 전무를 임명해 13년 만에 CIO를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