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층사다리 복원, 여의도 디지털금융특구ㆍ서울투자청 등 조성
오세훈 '서울비전 2030' 발표…16대 전략목표ㆍ78개 정책과제
서울시가 2030년까지 신규 주택 50만 호를 공급하고 청년 일자리를 연계하는 '청년 취업사관학교' 10개소를 개소한다. 도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업 환경 조성하는 동시에 세계 5대 금융 도시 진입을 목표로 투자전담기관인 ‘서울투자청’을 설립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5일 향후 10년 시정 운영 방향을 설정한 '서울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이번 청사진은 5월부터 각계각층의 122명으로 구성된 '서울비전2030위원회'에서 136일간 100여 차례 토론을 거쳐 마련했다.
서울비전 2030은 '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2030년까지 △상생 도시 △글로벌 선도도시 △안심 도시 △미래감성 도시라는 네 가지 미래상을 정했다. 이를 위해 계층이동 사다리 복원, 국제 도시경쟁력 강화, 안전한 도시환경 구현, 멋과 감성으로 품격 제고라는 4대 정책을 설정하고 16대 전략목표, 78개 정책과제를 추진한다.
서울시는 '공정한 경쟁과 기회 보장'에 방점을 찍었다. 주거와 일자리, 교육, 복지가 한 데 맞물려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청년은 물론 중장년, 소상공인과 저소득층까지 각각이 처한 상황에 맞는 정책으로 도시 활력을 높일 예정이다.
오 시장은 "연평균 8만 호 신규주택 공급으로 주거 사다리를, 청년 활력 프로젝트와 50+시니어 일자리 생태계 조성으로 일자리 사다리를 복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발을 뗀 온라인 교육플랫폼 ‘서울런’은 교육 사다리를 복원하기 위한 정책"이라며 "하후상박형 복지제도인 ‘서울형 시민안심소득’은 내년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재개발ㆍ재건축을 정상화해 2030년까지 50만 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복지 사다리 재건의 주요 역할을 하는 시민안심소득은 내년부터 3년간 기준소득 대비 미달액의 50%를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2027년에 본격 시행한다. 경제 실핏줄인 소상공인을 위해 특색있는 골목상권과 로컬브랜드를 육성해 ‘골목여지도’도 만들 예정이다. 연트럴파크나 샤로수길 같이 인지도가 있는 상권은 영업환경 규제를 완화한다.
국제무대에서 서울시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내놓았다. 세계 5대 도시를 목표로 양질의 기업 환경을 조성하고 규제는 과감하게 개혁해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여의도 디지털금융특구 조성 △글로벌 유니콘 기업 육성 △4대 신성장 혁신축 조성과 ‘서울투자청’ 설립으로 도시 경쟁력을 강화한다.
오 시장은 "세계 5대 금융 도시 진입, 아시아 디지털 금융 중심지를 목표로 여의도를 디지털금융특구로 조성한다"며 "투자전담기관인 ‘서울투자청’을 설립하고,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해 기업가치 1조 원 규모의 세계적 유니콘 기업을 40개까지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대문을 세계 트렌드를 주도하는 뷰티산업 허브로 구축하고, 아시아 대표 관광축제 ‘서울페스타(SEOUL FESTA)’를 내년부터 개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시민이 안전하게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회복력이 강한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첨단기술을 활용한 ‘매뉴얼 도시’를 만들어 재난 대응력을 높이고 전통-현재-미래가 공존하는 도시를 만든다는 내용이다. 사대문 안 주요 간선도로 사람숲길 조성(8개소) 등으로 스마트 에코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방대한 시정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서울시는 과제별 총괄책임관을 지정할 방침이다. 분기별로 사업을 평가해 공정상황을 분석하고 사업계획을 보완ㆍ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오 시장은 "행정기관, 정책전문가 그리고 시민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심한 끝에 향후 10년 서울시정의 마스터플랜인 '서울비전 2030'을 수립했다"며 "4대 계층이동 사다리를 복원하고 도시경쟁력을 회복해 누구나 꿈꿀 수 있는 서울, 공정과 상생의 가치가 살아있는 초일류 글로벌 도시 서울을 향해 다시 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