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김두관 의원은 26일 전북 합동연설회에서 경쟁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성남 대장동 공영개발 특혜 의혹 관련해 비호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전북 완주군 우석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지금까지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밝혀진 이름은 주로 국민의힘 관계자들이다. 문재인 대통령 가족 문제로 비열한 공격을 퍼부은 곽상도 의원의 아들은 퇴직금으로 50억 원을 받았다고 한다”며 “이게 국민의힘 게이트인가, 민주당 게이트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쟁 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대장동 의혹으로 이 지사를 비판하는 것을 겨냥해 “최근 민주당의 원팀정신이 흔들리는 게 아닌가 걱정스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제 우리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 원팀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하는 김 의원의 연설문 전문이다.
기호2번 김두관 인사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이번 민주당 경선의 최대 관심사는
호남이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했습니다. 어제 광주전남의 결과를 두고
'절묘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수도권 중심의 국가운영을 접고
지방도 잘 사는 나라를 만들자 외치고 있지만
아직 저의 생각과 마음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탓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꾸는 꿈,
대한민국의 대개조를
오늘도 여러분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가 정권을 빼앗긴 9년간
대한민국은 후퇴를 거듭했고
민주주의는 파괴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민주당의 원팀정신이 흔들리는게 아닌가
걱정스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밝혀진 이름은
주로 국민의힘 관계자들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의심은 사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 가족문제로
비열한 공격을 퍼붓고 있는 곽상도 의원의 아들은
퇴직금으로 50억을 받았다 합니다.
월급 250만원만 받았다고 하더니,
2년 일하고 50억을 받는 게 정상입니까?
이게 국민의 힘 게이트입니까? 민주당 게이트입니까?
이제 우리가 정신 차려야 합니다.
원팀정신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원팀정신으로 돌아갈 것을
모든 후보와 동지들께 호소드립니다.
전북 도민, 당원 여러분!
저는 동토의 땅 경남 남해에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마을 이장을 시작으로
삼십대 중반에 전국 최연소 군수에 당선되었습니다.
혁신적인 행정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눈에 들었고
행자부 장관에 올랐습니다.
행자부 장관을 하면서
지방분권 3대 특별법을 만들었습니다.
주민투표법을 만들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새로운 제도를 설계했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억지 탄핵으로
장관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지역주의에 도전하고자
다시 영남으로 내려갔습니다.
저는 경남 당원 동지들과 함께
역사상 첫 진보개혁진영 도지사에 당선되었습니다.
하지만 꽃길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아홉 번을 도전하여 다섯 번을 낙방했습니다.
지역주의의 벽은 너무 완고했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왜 그렇게 어려운 길을 가느냐?
왜 그렇게 미련하게 정치하느냐?
김대중 정신이 그랬고,
노무현 도전이 그랬기 때문입니다.
수 없이 떨어지고 깨져도
포기하지 않는 신념만이
국민의 신뢰를 만들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작년 총선 80일 전,
경남이 어렵다는 당의 요청으로,
재선이 유력한 김포를 떠나
다시 험지 양산으로 가서 민주당의 승리를 만들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 국민여러분과 전북당원동지들께
저 김두관이 살아온 인생을 담아,
진심어린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들께 말씀드립니다.
여러분,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60년 수도권 중심의 국가운영을 끝내고,
지방이 서울처럼 성장하여
전국 모두가 더불어 잘사는 대한민국.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없어
출발부터 좌절하는 청년이 없도록,
기본자산을 통해
국가가 기회를 제공하는 대한민국.
빽과 배경이 아니라,
당당히 실력으로 경쟁하고 성공할 수 있는 대한민국.
부동산 투기, 부정재산축적 등
공직비리를 완전히 척결하여,
국민에게 신뢰를 받는 대한민국.
중소기업은 성장하고, 대기업은 상생하여,
경제성장과 풍부한 일자리 제공으로
청년들은 미래를 꿈꾸고 희망을 노래하는 대한민국.
GDP 3만불 시대, 경제규모만이 아니라,
양극화와 소득격차를 극복하여,
국민 개개인의 행복과 삶의 질도
선진국이 되는 대한민국.
김대중 대통령의 뜻대로,
남북이 갈라서지 않고,
교류와 상생을 바탕으로
평화와 번영의 길을 걷는 한반도.
노무현 대통령의 신념처럼
차별과 특권이 없고,
누구나 평등하고 공정한
사람 사는 세상.
바로 저 김두관이 꿈꾸는 대한민국입니다.
우리 모두가 바라왔고, 원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국민 여러분!
당장만 보는 짧은 정치는 빛나보이겠지만,
길고 긴 밤을 밝힐 수는 없습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원대한 계획은
평생의 신념을 바탕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나아갑니다.
그렇게 작은 변화가 쌓이고 쌓여,
우리사회는 진보하고, 대한민국은 진화해왔습니다.
김대중, 노무현의 일평생이 그래왔습니다.
전북의 역사적 소명과 헌신이 그래왔습니다.
국가의 위기 때마다
국민들의 용기와 노력이 그래왔습니다.
저 김두관, 어렵고 더디지만
원대한 꿈을 꾸고, 바르고 곧은 길을 걷고자 합니다.
그것이 우리 국민들, 당원들과 함께 꿔야할 꿈이고
민주당,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이라
굳게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는 대한민국 정책의
방향전환을 모색할 때입니다.
당장 눈에 띄는 임시처방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해야합니다.
모든 후보들이
수도권에 주택과 아파트를
수십, 수백만개 공급하겠다고 합니다.
겉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만,
결국 수도권에 더 많은 인구가 몰리고,
집값은 더 오르게 될 것입니다.
수도권에 집중된 자원을 과감히
지방으로 분산하여
지방의 인프라와 경쟁력을 키워야만,
집값,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에 투자를 늘리면서,
어떻게 지방을 살리고,
집값을 잡을 수 있겠습니까?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수도권 일극체제를 멈추고,
전북도 서울처럼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 외쳐야 합니다.
저는 전국을 5극2특체제로 개편하여,
지방에 자원과 권한을 과감하게 이양하겠습니다.
중앙정부는 국가경제에 집중하고,
초광역 자치정부가
주민의 삶을 직접 챙기고 돌보며,
살맛나는 지역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이 정도 강력한 의지를 가져야만,
호남권 메가시티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위대한 역사의 여정을 함께 해온,
빛나는 전북 당원동지 여러분!
저 김두관이 걸어온 길을 봐주십시오!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을 잇고,
민주당의 정통을 지키고,
외길로 묵묵히 걸어온 여러분의 동지,
저 김두관과 함께 꿈을 꾸고,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촛불을 들어주십시오.
위대한 진보의 여정을,
저 김두관이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