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경제가 뜬다] 순환경제 동참하는 기업들, 폐기물에 성장 기회

입력 2021-09-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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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재활용 소재 비율 50%로 확대 목표
순환경제 초점 사모펀드, 4년 만에 10배 증가

▲독일 자동차 업체 BMW의 ‘아이비전 서큘러(i Vision Circular)’가 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자동차전시회(IAA)에 전시돼 있다. 뮌헨/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주요 기업들의 순환경제 동참이 늘고 있다.

기업들은 애초 자원 절약과 폐기물 문제 대응 차원에서 순환경제에 관심을 가졌다. 최근에는 고객 마케팅에 순환경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소개했다. 소비자들이 사회와 지구에 대한 공헌을 실감하게 하는 등 부가가치를 제공해 고객의 관심을 끌려는 것이다.

독일 자동차 업체 BMW는 9월 초 뮌헨에서 열린 국제자동차전시회(IAA)에서 100% 재활용 소재로 만든 콘셉트카 ‘아이비전 서큘러(i Vision Circular)’를 공개했다. 모든 소재가 재활용 원료 또는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로 만들어졌다. 올리버 집세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고의 지속 가능한 자동차 제조사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BMW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기자동차는 물론 원자재 채굴에서 폐차에 이르기까지 자동차의 ‘라이프 사이클’ 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대폭 줄이는 ‘순환경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 일환으로 알루미늄, 철 등 재활용 소재의 비율을 전체의 절반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0% 절감한다는 야심 찬 포부다.

폐기물을 제거하고 제품과 재료를 지속적으로 재사용하며 생태계를 재생하려는 비즈니스 모델인 순환경제에 투자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순환경제 전문 투자회사 ‘서큘레이트캐피털’은 2019년 코카콜라, 프록터&갬블(P&G) 등 글로벌 대기업의 지원을 받아 1억600만 달러(약 12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 자금은 인도의 쓰레기 수거 회사, 인도네시아의 플라스틱 병 재활용 업체 등에 투자됐다.

서큘레이트캐피털은 추가로 50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투자자 기반과 투자 범위 확대를 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하고 투자 대상 기업에 기술 및 재료 생산 업체들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라브 카플란 서큘레이트캐피털 설립자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경제 회복, 기후 및 자연을 위협하는 글로벌 위기이기도 하지만 경제발전 동력에 대한 투자 기회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비영리단체인 엘렌 맥아더 재단의 작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순환경제에 초점을 맞춘 사모펀드 수는 약 30개로 2016년 3개에서 10배로 늘어났다.

글로벌 탈탄소 추세와 함께 순환경제가 중요 과제로 떠오르면서 정부들도 지원에 나서는 분위기다. 일본 정부는 올해 초 ‘순환경제에 따른 지속 가능한 금융 촉진을 위한 공개 · 대화 지침’을 공표했다. 기업 정보 공개 및 투자자와의 연계를 촉진, 순환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에 투자 자금이 유입되게 하려는 목적이다.

순환경제가 이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올릴 수는 없지만, 기업 입장에서 시장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글로벌 컨설팅사 액센츄어는 “순환경제 진입이 늦어지면 순식간에 시장을 빼앗길 수 있고 이후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빨리 시작하는 것이 경쟁력 구축의 핵심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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