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수혜 이후 4분기부터 수요 둔화 우려
친환경 가전ㆍOLED TV로 실적 방어…전장부품 힘 보탤 듯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펜트업(Pent Up·억눌린) 효과가 약해지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수익성 둔화가 우려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18조1365억 원, 영업이익 1조136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8781억 원)보다 29% 늘어난 것이다. 1분기(1조5166억 원)에 이어 1조 원대를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역대 최고 실적인 올해 1분기에 이어 18조 원대를 나타냈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분기 사상 최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09년 2분기 1조2438억 원을 넘어서며 약 12년 만에 새 역사를 썼다. 매출 역시 지난해 4분기(18조7826억 원) 실적을 갈아치웠다.
LG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보복소비가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과 초대형 TV 수요가 지속하면서 가전과 TV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가전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28%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코로나19에 의한 기저효과와 언택트 관련 수요 증가가 동반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언택트 수혜 이후 가전과 TV 부문에서 수요가 둔화하기 시작하면서 LG전자의 실적도 3분기에 정점을 찍고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의 제한으로 재화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 1년간은 가전 사업도 호황을 이어갔다. 그러나 향후 1년간은 서비스 소비가 늘어날 전망이고, 이에 따라 세탁기, 냉장고 등 일반 가전제품의 소비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TV 부문의 정체도 우려된다. 예상보다 좋았던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TV 시장에 대한 반대급부로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분기는 TV 성수기 시즌이지만,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 가격 하락에 따라 유통업체들의 재고 축적 수요도 예상보다 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수요 둔화에 맞서 친환경 위주의 신성장 가전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출하량을 늘려가며 LCD TV 출하량 감소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본격적인 정장부품(VS사업본부) 사업의 실적 반등세가 더해지면서 LG전자의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LG전자는 7월 열린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VS사업본부는 반도체 수급 이슈 완화에 따른 추가 매출 증가와 원가 절감으로 하반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