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운전과 경찰관 폭행 등 혐의로 입건된 래퍼 장용준(21·예명 노엘)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장 씨의 음주 장면 등이 담긴 CCTV를 확보했다. 경찰은 음주운전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장 씨를 30일 오후 소환해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은 장 씨의 음주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술 마시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과 주문 내역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장 씨의 차량 동승자와 피해 경찰관, 교통사고 피해 차량 탑승자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이후 음주운전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CCTV 등 증거확보에 주력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인 장 씨는 지난 18일 오후 10시30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벤츠를 몰다가 다른 차와 접촉 사고를 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노엘의 음주를 의심하고 음주 측정과 신원 확인을 요구했으나 노엘은 불응하며 경찰관의 머리를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조사가 어려울 정도로 술에 취한 상태라며 노엘을 귀가 조치했다.
사건 보도 후 장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제가 받아야 하는 죗값은 모두 달게 받고 조금 더 성숙한 사회 구성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모든 팬 여러분, 저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많은 분들께도 정말 죄송하다”고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아버지인 장제원 의원은 지난 28일 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장직을 사퇴했다. 그는 “단 1분도 버티기 힘들었다”며 “아내는 눈물로 날을 지새우고 어머니는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해 가정은 쑥대밭이 됐다. 자식을 잘못 키운 아버지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장 씨는 지난 2019년 9월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6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 준법 운전 강의 수간 40시간을 선고받았다. 올 2월에는 행인에게 욕설을 하고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으나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