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래퍼 장용준(21· 노엘)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장 씨에게 음주측정거부와 공무집행방해, 무면허운전, 도로교통법 위반(자동차 파손), 상해 등의 혐의를 적용하고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인 장 씨는 지난달 18일 오후 10시30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사거리에서 벤츠를 몰다가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냈다.
당시 장 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측정 요구에 불응하고 경찰관의 머리를 들이받아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 거부 및 무면허운전·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관련자 조사 뒤 전날 오후 장 씨를 소환해 6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은 뒤 자정쯤 귀가했다. 혐의 사실 인정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장 의원은 지난 28일 아들의 이번 사고와 관련해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종합상황실장직을 내려놨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들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장 의원에게 물어 '의원직 박탈'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 글은 이날 기준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정부의 공식 답변 대상이 됐다.
지난 2019년 음주운전을 하다 오토바이와 충돌 사고를 낸 직후 지인에게 연락해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장 씨는 허위로 교통사고 신고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장 씨는 또 지난 4월 부산진구의 한 길가에서 행인을 폭행한 혐의로 송치됐다가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됐다. 최근에는 "재난지원금 받으면 좋아서 공중제비 도는 XX들"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재난지원금 대상자를 비하하며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