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거래절벽 심화…매물잠김 속 집값 ‘高高’

입력 2021-10-0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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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집값 상승·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
강남구 대치 은마 전용 76㎡ 호가 25억 원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매도 희망자와 매수 대기자 간의 눈치 보기 장세가 연말까지 지속할 전망이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신고일자 기준)은 1380건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해 12월 7541건에서 올해 7월 4697건, 8월 4165건으로 점차 쪼그라들고 있다. 특히 전월 대비 강남구(345→75건)ㆍ서초구(159→53건)ㆍ송파구(263→78건) 등 강남 3구와 강서구(314→72건)의 거래가 크게 감소했다.

주택 거래 신고일이 계약 후 30일 이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거래량은 소폭 늘어날 수 있어도 현재 수치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연이은 집값 고점 경고에도 서울 부동산시장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통상적으로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집값이 상승하고 반대로 감소하면 하락 신호로 여겨지지만, 주요 재건축 단지를 비롯해 중저가 단지들을 중심으로 집값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형은 8월 24억2000만 원에 팔렸다. 올해 6월만 해도 21억5000만 원에 거래됐으나 한 달 만에 23억 원을 넘기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현재 호가는 25억 원대에 형성돼 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형 역시 8월 10일 24억2000만 원에 이어 18일 25억8000만 원, 25일 26억48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연이어 다시 썼다. 현재 시세는 28억~29억 원 수준이다.

서울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대표적인 중저가 지역으로 꼽히는 구로구에서는 올해 들어 ‘국민 평형’인 전용 84㎡형 매매 시세가 14억 원을 넘어섰다.

구로구 신도림동 ‘신도림대림 1차∙2차’ 전용 84㎡형은 7월 최고가인 13억3000만 원에 팔렸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9억2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10개월 만에 4억 원 넘게 올랐다. 현재 시세는 13억5000만~14억 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극심한 거래 절벽 상황에서도 당분간 서울 집값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구로구 A 공인 관계자는 “거래절벽에도 ‘더 오르기 전에 아파트를 사야 한다’는 패닉바잉(공황구매) 수요는 여전하다”며 “집주인들은 집값 추가 상승과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급할 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물을 쥐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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