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에 근접하거나 웃도는 단지도 나와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경기지역 오피스텔 거래량은 총 1만4589건으로 작년 동기(8889건)보다 64.12% 많았다. 이는 경기부동산포털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래 최대 규모다. 반면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량은 29.08%(18만3581건→13만193건) 감소했다.
오피스텔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상승세를 보인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3분기 경기 오피스텔 매매값은 전분기 대비 1.21% 올라 전국에서 인천(2.31%)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 오피스텔값은 7월부터 2개월 연속(0.21%→0.43%→0.57%)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에는 아파트값에 근접하거나 웃도는 오피스텔이 속속 나오고 있다. 고양시 일산동구 ‘브라운스톤 일산’ 오피스텔 전용면적 181㎡형은 지난달 8일 6억60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종전 최고가는 3월 5억 원으로 여섯 달 새 1억6000만 원 오른 셈이다. 입지 환경이 비슷한 인근 ‘성원 1차’ 아파트 전용 134㎡형 신고가인 6억2000만 원보다 비싸다.
성남시 분당구 ‘분당 두산위브파빌리온’ 오피스텔 전용 98㎡형은 지난달 4일 13억4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8억 원 선에 거래됐으나 넉 달 만에 12억 원을 넘기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인근 동일 면적 아파트 매매값은 12억~16억 원대다.
분양시장 열기도 뜨겁다. 올해 6월 경기 화성시에서 공급한 ‘동탄2신도시 동탄역디에트르퍼스티지’는 323실 모집에 2만6783명이 줄을 서면서 평균 82.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경기 광명시에서 분양한 ‘광명 퍼스트 스위첸’도 1만92명이 신청해 평균 청약 경쟁률 36.7대 1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아파트 규제가 잇따르면서 피로감을 느낀 수요자들이 오피스텔로 관심을 돌렸다고 분석한다. 정부의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로 아파트 매수가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로 몰리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오피스텔이 과거와는 달리 아파트에 준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직장ㆍ주거 근접성이나 교통 편의성 등을 따져본다면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