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품귀에 GM 출하 물량 반 토막
포드 CFO “제약 최대 2년 더 연장될 수도”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GM은 이날 3분기 순이익이 24억 달러(약 2조8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무려 40% 급감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25% 줄어든 268억 달러를 기록했다. 포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포드의 3분기 순익은 전년보다 23% 감소한 18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 감소한 356억 달러다.
두 회사의 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는 악화하지 않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M의 경우 마진이 낮은 차량 대신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트럭을 집중적으로 생산했고, 포드는 다른 경쟁업체들에 비해 재고분이 상대적으로 넉넉했던 결과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순익 급감의 원인으로 반도체 부족을 지목하며 현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전 세계 공장 가동 중단을 겪은 후 생산량 확대에 나섰지만, 반도체 부족 현상이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제조업체 일본 르네사스의 공장 화재 등 돌발 악재와 함께 델타 바이러스 확산으로 동남아 반도체 업체들이 개점휴업 상태에 빠지면서 하반기 반도체 부족 현상이 악화했다고 FT는 설명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다 팔고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 반도체 부족 현상이 완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그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존 롤러 포드 CFO도 “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부족 현상의 수준과 범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반도체에 대한 제약은 2022년까지 이어질 것이며 최대 2023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두 회사는 4분기 반도체 부족 현상 완화와 판매가격 상승 등을 전제로 연간 실적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GM은 8월에 제시한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115억~135억 달러)에서 상단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고, 포드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105억~115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종전 90억~100억 달러에서 높여 잡은 것이다.
포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코로나19 여파에 중단했던 분기 배당금 지급을 4분기에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기 배당금으로 책정된 금액만 총 4억 달러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올해 12월 1일 보통주와 클래스 B 주식에 대해 주당 10센트의 분기 배당금이 지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