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소환' 김웅 "'고발사주' 실체 전혀 없다"

입력 2021-11-0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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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시절 불거진 ‘고발사주'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했다.

공수처는 3일 오전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현직 국회의원이 공수처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공수처에 출석하면서 “지금 수사가 진실을 밝히기 위한 수사인지 아니면 공수처를 이용한 선거개입 사건인지 국민께서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과 형사소송법에 기대서 야당이 싸울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을 동원해 반드시 싸울 것”이라며 “부당한 선거개입 수사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제보자 조성은 씨와 4월 3일 통화한 녹취록에 “고발장 초안을 ‘저희가’ 일단 만들어서 보내드릴게요”라고 언급된 부분도 고발사주 관련 내용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저희’가 증거가 된다고 하면 (조 씨가) ‘우리 원장님이 원하는 날짜가 아니었다’고 한 것은 제보사주의 결정적 증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녹취록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언급된 부분에 대해서는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윤석열이 지시를 했다든지 협의를 했다든지 하는 내용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름이 언급됐다고 해서 배후라고 한다면 녹취에서 최강욱, 황희석도 언급했다고 알고 있는데 그 사람은 왜 배후가 아닌가”라며 “제가 보기엔 완전 억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고발사주란 제가 보기엔 실체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고발장은 어떤 경로로 전달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제보자와 제보 경위에 대해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몇 번 얘기했지만 그걸 누구한테 줬는지 제보자가 누구인지도 기억 전혀 못 하고 있었고 통화 내용도 그렇게 했음에도 전혀 알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총선 당시 윤 전 총장의 측근으로부터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을 받아 당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공수처는 수사 착수 후 이날 처음으로 김 의원을 소환해 조사했다.

한편 전날 공수처는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소환해 13시간에 걸쳐 조사했다.

손 검사는 지난해 4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일하면서 다른 검사에게 여권 인사 등에 대한 고발장 작성 등을 지시하고 고발장을 김 의원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손 검사는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조사 내용을 토대로 손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등을 검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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