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블룸버그 등 파월 의사소통 높게 평가
전문가들, 기업 실적 호조에 증시 당분간 강세 전망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나흘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이 테이퍼링을 발표했지만, 기준금리 인상에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비둘기파 면모를 보였다는 평가가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런 파월 의장의 모습을 “섬세하다”고 평했다. NYT는 “이날의 핵심은 파월이 무엇을 발표했는지가 아닌, 무엇을 하지 않았는지에 있다”며 “그는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몇몇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의 생각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더 경고를 전했다면 그건 연준이 갑작스럽게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였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는 일련의 상황이 금리 인상을 가속하는 이유가 아니라는 점을 확고히 했다”고 풀이했다.
앞서 캐나다와 호주, 영국 등 주요국의 중앙은행은 조기 금리 인상을 암시하는 발언을 내놨고, 연준 역시 인상 시기를 고민해야 할 때라는 분석들이 나왔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시각을 뚝심 있게 유지하며 조기 금리 인상 관측을 불식시켰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연준의 메시지가 투자자들에게 편안하게 전달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 벌어진 인플레이션 급등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고 판명된다면 이번 발표는 긴축정책을 시작한 다른 국가들에 합류할 기회를 놓치는 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테이퍼링 시작에도 뉴욕증시가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뛰어넘는 결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샌더스모리스해리스의 조지 볼 회장은 CNBC방송에 “투자자들은 몇 달에 걸쳐 테이퍼링 시기를 기다렸던 터라 이날 발표는 시장 전반에 걸쳐 있었던 미세한 우려를 제거해줬다”며 “연준의 발표는 기업 실적과 시장에 도움이 될 만한 경제 활성화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오안다증권의 크레이그 얼램 애널리스트는 “현재 매우 강한 분기 실적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주가 하방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보다 앞서고 있다”며 “다만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지 않기로 한 만큼 투자자들이 시장에 계속 참가하도록 하려면 지속적인 경기 개선 신호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