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캠프 측 "정서적으로 그나마 안정"
洪 지시 없이 개별적 선거 지원으로
최재형 측근들도 安 캠프와 접촉 중
20·30의 지지를 얻었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선거 캠프에 몸담았던 일부 인사들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당내 윤석열 후보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고 캠프 합류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홍 의원 캠프에 합류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근들도 안 후보 측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11일 이투데이에 "홍 의원 선거 캠프에 있던 인사들이 최근에 합류 문의가 많이 온다"며 "홍 의원 탈락 후 20·30의 관심을 받는 안 후보를 통해 아쉬움을 달래려는 의도가 아니겠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안 대표 선거 캠프에 합류하는 배경은 당내 최종 후보가 된 윤석열 후보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홍 의원 캠프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저희 쪽 사람들이 윤 후보 캠프로 가지 못하는 분위기일 것"이라며 "캠프 사람들이 윤 후보에 대한 확신이 없고 (윤 후보가) 완주할 수 있을까 그런 거 때문에 아마 안 후보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다른 관계자도 "안 후보 쪽은 상당히 생각보다 좀 있을 것 같다"며 "그나마 홍 의원 캠프에서 일했던 사람 중에서 정서적으로 충돌을 좀 멀리할 수 있는 데가 안 후보 쪽"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가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갈 가능성이 좀 큰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이들의 합류가 홍 의원 지시에 따른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부 이탈이 있는 거고 홍 의원이 말씀은 안 하신다"며 "굳이 막 가서 '내가 홍 의원 사람이다'라고 가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이라며 "전체로 뭉뚱그려져서 이동하거나 그런 건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과 안 후보는 지난 19대 대선 때 함께 출마한 이후 꾸준히 소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때도 무소속이던 홍 의원을 따로 만나기도 했다. 홍 의원도 대선 경선 과정 중 안 후보와 단일화에 대해 "안 대표하고는 그간 개인적으로 유대관계를 맺어왔다"며 공동정부를 수립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홍 의원을 향했던 20·30의 표심을 안 후보가 어느 정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지지율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리포트에서 안 후보는 4자 대결 구도에서 18~29세 8%, 30~39세 3%의 지지를 얻는 데에 그쳤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 의원 캠프에 합류했던 최 전 원장 측근들도 안 후보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최 전 원장 측 사람들도 캠프에 문의가 오고 있다"며 "젊은 사람들 위주로 좀 연락이 많이 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