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이후 가장 광범위하게 발생
베이징 시 당국, 기업에 비대면 회의 지시
중국 정부의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중국 베이징 내 지역 감염 사례가 17개월 최다를 기록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1일 신규 확진자로 확인된 중국 내 지역 감염자 수가 79명으로 전날보다 32명 증가했다.
중국 내 지역 감염이 본격화한 지난달 17일 이후 누적 확진자 수는 1151명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수도 베이징에서만 45명의 지역감염이 발생했는데, 이는 2020년 6월 이후 가장 많은 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은 이번에 지린성이 추가돼 21개 성·시(성급)로 확대됐다. 감염이 발생한 지역 수만 놓고 보면 지난해 초 우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이후 가장 광범위하게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초 코로나19 확산 이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최근 지역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역감염 확산 요인 중 하나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꼽힌다. 베이징시 방역 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11일 하루 동안 확인된 지역 감염자 6명 중 6명의 샘플을 분석한 결과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방역대책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수도 베이징의 우려가 크다. 베이징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400여 명의 각 지역 공산당 고위위원들이 참석한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를 마무리했는데, 내년 2월에는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다.
올림픽이란 국가적 행사를 앞두고 감염 확산을 꺾지 못한다면 중국 지도부가 정치적으로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의료 체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베이징 시 당국은 다급하게 다시 봉쇄 조치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시 당국은 전날 오후 기업들에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사내 회의를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전환할 것을 지시했다. 향후 행사를 주최하는 기업과 개인이 있다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베이징 시내 대형 병원과 쇼핑몰을 폐쇄했으며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 주거 단지에도 폐쇄 조치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