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 수석 고문 “연준, 인플레 대응 신뢰 잃었다”

입력 2021-11-1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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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엘-에리언, 아부다비 포럼서 밝혀
“12월 테이퍼링 속도 높이고 금리 인상 준비시켜야”

▲모하메드 엘-에리언(오른쪽)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이 1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아부다비 국제 석유가스 산업전(AIDPEC)에서 댄 머피 CNBC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출처 엘-에리언 트위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부다비 국제 석유가스 산업전(AIDPEC)에 참석해 연준의 대응 방식을 지적했다.

엘-에리언 고문은 “연준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낡은 견해로 인해 신뢰를 잃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목소리를 재확립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기조가 중앙은행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약화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민 중심 경제 아젠다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엘-에리언 고문은 “연준은 저소득층이 소비자 물가 상승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며 “따라서 이는 큰 문제이며, 연준이 현장 상황을 잘 따라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롬 파원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내년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면서도 현 상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존 입장을 대부분 고수했다.

엘-에리언 고문은 “연준의 반복되는 이야기는 ‘일시적이고, 또 일시적’이라는 것”이라며 “하지만 일시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가 일고 있다는 증거는 충분히 있다. 기업은 더 높은 가격을 부과하고 있고 공급 중단은 예상보다 훨씬 오래 지속 중”이라며 “소비자는 문제를 피하고자 구매를 앞당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준이 12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호주와 뉴질랜드 등 긴축정책을 펼치는 곳들을 소개하며 “연준은 영란은행이 그랬듯 금리 인상에 앞서 사람들을 준비시키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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