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투자 결정 임박했나…오스틴 신청서 철회

입력 2021-11-16 14:38수정 2021-11-1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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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시 후보지 확정 유력…지난달 파격 인센티브 통과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법인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주(州)정부에 제출한 오스틴시 프로젝트 세금감면 신청서를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2공장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거론되던 오스틴시 신청이 취소되면서, 파운드리 공장 부지는 테일러시로 기정사실화되는 양상이다.

16일 외신과 텍사스주 사이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오스틴 반도체 투자 프로젝트 세금감면 신청서가 오스틴시 내 매너 교육구 웹페이지에서 최근 삭제됐다. 이는 지난 3월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주 정부 사이트에 제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공장 설립을 위해 여러 후보지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오스틴시의 경우 오스틴시, 트래비스카운티, 매너 교육구 총 세 곳과 인센티브를 놓고 협상을 벌이던 중, 신청서 내용이 삭제된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신청을 철회한 것에 따른 것이다. 현지 매체인 '오스틴 비즈니스 저널'은 "텍사스 재무부 대변인은 해당 신청서가 지난주 철회됐다고 확인했다"며 "삼성전자가 오스틴을 후보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반면 텍사스 내 다른 유력 후보지인 테일러에 삼성전자가 제출한 반도체 투자 프로젝트 세금감면 신청서는 주 정부 사이트에서 여전히 열람할 수 있다.

삼성 파운드리 공장이 이미 들어서 있는 오스틴시는 올 초부터 미국 내 삼성전자 제2공장 유력 후보지였다.

그러나 올해 초 한파에 따른 정전으로 공장 생산이 중단되면서 약 4000억 원 규모의 손해를 봤다. 공장 재가동에도 한 달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면서 신규 공장은 이 같은 위험성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투데이DB)

테일러는 오스틴 공장과 관련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이 같은 위험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면에서 유력 후보지로 급부상했다. 두 곳의 거리는 차로 1시간(약 60㎞) 정도다.

시 정부 역시 30년간 삼성전자의 재산세를 파격적으로 감면하는 안을 지난달 승인하는 등 공장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가 2026년 1월 31일까지 최소 600만 제곱피트(56만㎡) 규모의 반도체 공장 시설을 건설하고 정규직 일자리 1800개를 제공할 경우, 삼성이 처음 10년 동안 납부한 재산세의 90%, 이후 10년간 85%를 돌려준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부터 북미 출장 중인 가운데, 부지 확정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이 부회장은 출국길에 나서며 ‘미국 신규 파운드리 투자를 결정짓느냐’는 질문에 “여러 미국 파트너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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