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은 23일 한국전력에 대해 투자의견 'M.Perform(시장수익률ㆍ중립)'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2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여름철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높아진 에너지 가격과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전기요금 구조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며 "4분기 추가적 에너지 가격 상승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돼 적자 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내년도 유가는 이란 핵 협정, 셰일오일 생산 확대 등으로 공급이 확대돼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계통한계가격(SMP)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천연가스 가격은 유가에 후행하기 때문에 상반기 중 유가가 하향 안정화할 경우 하반기는 돼야 비용 안정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향후 높아지는 RPS(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 의무에 따른 REC(신재생공급인증서) 비용,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 등으로 유가 외에도 요금 인상 요인이 지속되고 있다"며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가격 하락은 결국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ㆍ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이 석탄화력 발전비용과 같거나 낮아지는 것)'를 앞당기는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최근 규제 완화로 일부 사업자들이 내년부터 태양광 설비와 자체 ESS를 통한 충전 사업에 진출한다"며 "향후 한전 전기요금이 상승하고, 재생에너지와 배터리 원가가 하락할 경우 가격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순히 요금과 국제 에너지 가격 흐름에 따른 트레이딩이 어려워졌다"며 "주가 반등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