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삼성전자, 텍사스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 짓는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국에 건설할 파운드리 제2공장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를 확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의 미국 제2공장을 텍사스주 테일러시(市)에 건설하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그래그 애벗 텍사스주지사가 이르면 23일 오후 5시에 해당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WSJ는 테일러시에 건설하게 될 삼성전자 제2 공장에서는 2024년 말쯤 반도체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장이 들어서면서 신규 일자리 1800여 개가 창출될 전망이다

앞서 테일러시는 삼성전자 신규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첫 10년간 공장 부지에 대한 재산세 최대 92.5% 세금 우대에 상응하는 보조금을 제공하고, 이후 점차 이 비율을 줄인 형태의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대변인은 "부지 선정과 관련해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WSJ는 이번 텍사스 테일러 공장부지 결정은 지난 8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과 함께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이 회장은 백신 제조사 모더나를 비롯해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존,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와 잇달아 회동했으며 백악관·의회 핵심관계자들과도 만났다.

텍사주는 최근 빅테크 허브로의 부상을 모색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텍사스 오스틴으로 본사 이전 계획을 밝혔으며 인텔도 오스틴 시내에 디자인 캠퍼스에 1700명 규모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공급난을 기점으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20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대만 TSMC도 반도체 공장 건설에 3년간 10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인텔도 향후 10년간 미국과 유럽 등의 생산공장에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