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소속사 '하이브'ㆍ국내 경매 시장 1위 '서울옥션'과 NFT 협업 나선 두나무
가상화폐 시장 라이벌 빗썸과 두나무가 NFT, 메타버스 시장에서도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시장 공략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가상화폐 시장을 양분하는 '빗썸'과 '업비트' 주위로 모이고 있다.
24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빗썸 연합'의 중심엔 '비덴트'가 있다. 비덴트는 방송용 디스플레이 개발과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빗썸코리아와 빗썸홀딩스 지분을 각각 10.23%, 34.22%씩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기도 하다.
비덴트는 관계사를 중심으로 최근 NFT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선택한 파트너는 드라마 '펜트하우스' 제작사로 유명한 초록뱀미디어다. 비덴트는 이달 초 초록뱀미디어 유상증자에 참여해 50억 원을 투자했다. 비덴트가 최대주주인 빗썸코리아도 초록뱀미디어에 100억 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초록뱀미디어와의 NFT 협력 계획은 구체화한 상태다. 먼저 빗썸은 초록뱀미디어가 제작할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NFT 프로젝트를 진행해 ‘콘텐츠NFT’를 유통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또 비덴트는 관계사인 버킷스튜디오와 함께 초록뱀미디어가 화제성 높은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하면 콘텐츠 방영과 동시에 방송하는 라이브커머스를 계획하고 있다.
우군은 또 있다. 제3자 배정 증자 방식으로 이뤄진 초록뱀미디어 유상증자엔 비덴트와 빗썸코리아 말고도 초록뱀컴퍼니(250억 원), 롯데홈쇼핑(250억 원), 버킷스튜디오(50억 원), 와이지플러스(50억 원) 등이 참여했다.
연합 전선은 공고해지는 중이다. 19일 초록뱀미디어의 최대주주 초록뱀컴퍼니의 비덴트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비덴트가 타법인 증권 취득을 목적으로 단행한 4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초록뱀컴퍼니는 100억 원을 투자했다. 비덴트와 초록뱀컴퍼니가 상호 투자를 하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양사는 사업 파트너 '이상'의 관계가 됐다.
업비트 운영사이자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 기업인 두나무도 NFT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나무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전날 밝혔다.
업비트 NFT 베타는 두나무가 검증한 NFT만 거래되는 큐레이티드 마켓이다.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NFT 거래 환경을 제공한다. 서비스는 검증된 NFT를 경매하는 '드롭스'(Drops)와, 이용자가 소장한 NFT를 다른 이용자와 상호거래하는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로 구성돼 있다.
향후 두나무는 스포츠, 방송, 패션, 게임 일러스트 등 다양한 영역의 NFT를 계속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업비트의 파트너는 'BTS' 소속사 하이브다. 양사 역시 지분 교환을 교환했다. 두나무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7000억 원을 투자하고, 동시에 하이브도 같은 방식으로 두나무에 5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에 대해 하이브는 "두나무와 합작 법인을 설립해 아티스트 IP(지적재산권)와 NFT가 결합된 팬덤 기반의 신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NFT 사업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업계에선 두 업체의 협력으로 이뤄질 시너지 효과를 주목한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엔하이픈 등 막강한 팬덤을 자랑하는 아이돌 그룹을 다수 거느리고 있다. 이를 활용한 NFT 굿즈를 발행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나무는 국내 경매 시장 1위 업체인 서울옥션과도 손을 잡았다. 두나무와 서울옥션 관계사 서울옥션블루는 앞서 6월 NFT 사업 파트너십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NFT 콘텐츠 발굴 및 확보 △블록체인 기반 기술 제공 △NFT 공동 사업 추진 등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협업 결과물도 나왔다. 서울옥션블루 관계사인 XXBLUE는 NFT 예술 작품 분야의 한정판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23일 시작했다. 작품은 옥션이나 선착순 에디션으로 판매되고, 작품 구매는 디지털 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업비트 NFT'에서 가능하다. 이용자는 XXBLUE 웹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판매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NFT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은 만큼 업계 이합집산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국내 대기업들이 '빗썸 연합'이나 '업비트 연합'에 추가적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