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고령화, 2026년부턴 경상흑자 축소요인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가 정상화하더라도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최근 경상흑자가 경기 등 단기요인보단 중장기요인에 기인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반면, 인구고령화는 향후 경상수지 흑자 감소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한국은행 국제무역팀 주욱 과장 등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의 주된 요인은 순채권국(순대외자산 플러스)에 따른 본원소득수지 확대, 선진국대비 양호한 재정수지, 글로벌밸류체인(GVC) 확대 등 중기 거시경제여건이 꼽혔다. 이어, 45세부터 64세까지 핵심저축인구 비중 상승과 급속한 고령화 진전에 따른 저축유인 증대 등 장기 구조적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반면, 경기와 국제유가, 환율 등 금융요인 기여도는 별다른 추세가 없거나 크지 않은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최근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가 중장기적 요인에 대부분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경제가 코로나 충격에서 정상화되더라도 대규모 흑자 기조가 단기간내 약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올해 920억달러, 내년 810억달러, 2023년 750억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GDP 대비로 보면 금년은 5%대 초반, 내년은 4%대 후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흑자기여도 측면에서 보면 순대외자산은 확대 추세를 보이겠으나, 사회보장지출 확대 등으로 재정수지는 매우 완만하게 축소될 것으로 봤다. 반면, 인구구조는 현재 정점 부근에 있으며, 고령화로 노년 부양률이 세계평균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는 2026년경부터는 경상수지 흑자 축소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욱 한은 과장은 “최근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는 대부분 중장기적 요인에 기인한다. 코로나 이후에도 대규모 흑자기조가 단기간내 약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