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퀘어 시총, 트위터 2배 이상
2590억원 비트코인도 보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에 따르면 스퀘어는 회사명을 블록(Block)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변경된 이름은 오는 10일부터 적용된다. 상장 코드명은 기존 ‘SQ’로 그대로 유지된다. 이와 함께 스퀘어의 비트코인 전담 사업인 스퀘어크립토도 ‘스파이럴(Spiral)’로 이름을 바꾼다.
회사는 전자결제서비스업체 국한된 지금의 사명에서 벗어나 다양한 비즈니스로 확장하기 위해 사명을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스퀘어 측은 “블록이란 이름은 블록체인 사업을 의미할 수 있다”면서도 “블록으로 구분된 도시 지역 비즈니스를 뜻하는 것일 수도 있고, 음악을 함께 듣는 소규모 모임을 뜻하는 것일 수도 있으며, 우리가 앞을 막고 있는 장애물(블록)을 해결하는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등 많은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도시 CEO는 성명에서 “우리는 판매자 비즈니스를 위해 스퀘어란 브랜드를 구축했다”며 “앞으로 회사는 ‘블록’이란 새로운 이름을 갖겠지만, 우리의 목적은 동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에 대한 도시 CEO의 야심이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사명 변경은 도시가 지난달 29일 트위터 CEO에서 사임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주요 외신과 업계에서는 도시가 트위터 CEO 사임 이후 비트코인에 더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시 CEO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옹호자다. 그는 올해 초에는 “비트코인에 집중하기 위해 트위터를 떠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나에게 있어 비트코인은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도시는 지난 6월 스퀘어를 통해 비트코인 채굴회사 블록스트림의 태양광 채굴 사업 부문에 5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스퀘어 캐시앱을 통해 비트코인 거래 서비스도 개시했다. 최근에는 스퀘어를 통해 탈중앙화 비트코인 거래소에 대한 백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스퀘어는 이미 2억2000만 달러(약 2590억 원)어치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퀘어는 도시 CEO가 사내 권력 다툼에서 밀려나 트위터에서 퇴출된 이후였던 2009년 공동 설립한 회사다. 스퀘어는 모바일 신용카드 서비스로 출발해 현재 P2P 디지털 뱅킹과 소기업 대출, 가상자산·주식 거래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이후에는 후불결제 서비스 업체 애프터페이(AfterPay)와 미국 유명 랩 스타 제이지(Jay-Z)의 음악 스트리밍서비스 타이달(Tidal)을 인수하며 사업 분야를 대폭 확대했다.
인지도 면에서는 트위터가 스퀘어보다 더 높지만, 기업가치는 스퀘어가 트위터를 훌쩍 넘는다. 이날 기준 스퀘어의 시가총액은 약 897억2000만 달러로, 트위터(342억4000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