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도 계열사 징청 공식 디폴트 ‘초읽기’
당국, ABS 신규 발행 허용 등 대응 나섰지만 역부족 우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광100은 만기가 도래한 원금 1억7000만 달러(약 2009억 원)와 이자 890만 달러 등 총 1억7890만 달러의 채권과 이자에 대해 상환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양광100은 “거시경제 환경과 부동산 산업 등 여러 부정적인 요인으로 인한 유동성 문제가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디폴트 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양광100은 앞서 8월 투자자들에게 디폴트 가능성을 처음 알렸다. 이후 3개월이 넘는 기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결국 디폴트를 선언하게 됐다. 이번 디폴트 선언으로 다른 채권 상품에 대한 상환 압박도 커질 가능성이 생겼다.
앞서 3일에는 헝다가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2억6000만 달러 상당의 채무와 관련한 보증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헝다는 “재정적 의무를 계속 수행할 만큼 자금이 충분하지 않다”며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면 채권단은 다른 채권에 대한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헝다는 계열사인 징청이 지난달 달러채 이자 8249만 달러를 지급하지 못했는데, 30일간의 유예 기간이 당장 6일 종료돼 이날까지 상환하지 못하면 징청은 공식 디폴트를 맞게 된다. 또 28일 갚아야 할 2억4300만 달러 상당의 달러채 이자를 비롯해 전체 7건의 상환이 기다리고 있다.
이들 회사는 올해 규제 당국이 부동산 시장의 과도한 레버리지를 단속하면서 부채 상환을 위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규제 당국도 최근 시장 불안을 달래고자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자산담보부채권(ABS) 신규 발행을 허용하는 등 조치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역부족이 아니냐는 불안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헝다가 오래 기다려온 부채 구조조정이 마침내 가까워지고 있고, 이는 경제 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재정 과잉을 억제하려는 시진핑 정권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며 “헝다 우려 속에 양광100의 디폴트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가 더 두드러지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