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세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커지면서 연말 반도체의 화려한 귀환이 이뤄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44% 오른 7만7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12만닉스’를 돌파하며 2.53% 상승한 12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대장주의 주가는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하면서 힘을 받았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초부터 삼성전자 1조1399억 원, SK하이닉스 737억 원가량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회복 조짐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메모리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DDR4 8G 현물가격은 10 월 중 약 8% 내렸으나, 최근 2주간 약 5% 가까이 반등했다. 현물시장의 큰손인 ‘킹스톤’이 공급 조절에 나서면서, 일부 현물 딜러들도 물량을 거둬들이고 있다. 서버 수요 전망도 긍정적이다. 디지타임즈는 올해 서버출하가 1670만 대에서 내년 1815만 대로 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외 증권사들도 앞다퉈 반도체 주식 비중으로 높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6일 홍콩계 증권사 CLSA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4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25% 올렸다. SK하이닉스의 목표가도 11만4000원에서 17만5000원으로 53% 올렸다. 투자의견도 올해 8월에 제시했던 ‘아웃퍼폼(Outperform)’에서 ‘매수(Buy)’로 상향 조정했다.
산지브 라나(Sanjeev Rana) CLSA 연구원은 “메모리 침체에 대한 우려는 가격에 완전히 반영됐으며 회복에 대한 초기 징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내년 1분기 ASP의 바닥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 중인 침체는 기존 예상보다 짧고 얕을 가능성이 크며, 2분기부터 메모리 ASP가 올라 주가 회복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물가 반등에 대해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고, 그 지속 여부도 확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경험적으로 매우 확률 높은 게임은 현물가격이 상승할 때는 DRAM 주식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DRAM 신규 장비 투자가 올 연말이나 연초 집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DRAM 수급에는 부정적이지만, 장비·소재와 같은 서플라이 체인 실적과 주가에는 긍정적“이라면서 삼성전자를 업종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