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한달만 최저나 1년4개월만 껌장, 위험선호 vs FOMC

입력 2021-12-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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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3년7개월만 강세 vs 결제수요+외국인 코스피 이틀째 순매도도 영향
미 CPI지수·FOMC 확인후 방향성 잡을 듯..내주 1170~1180원 초중반 등락할 것

▲오른쪽은 9일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원·달러 환율이 한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만 장중변동폭은 2원대에 그치며 1년4개월만에 가장 적었다.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대한 경계감이 누그러지면서 밤사이 뉴욕시장에서 위험선호 심리가 확대된 것이 영향을 줬다. 아시아시장에서 위안화가 3년7개월만에 최저치를 이어가는 등 강세를 보인 것도 원·달러 하락에 힘을 보탰다.

반면, 다음주 15일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데다,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이틀연속 순매도를 강화한 것은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170원 초반대에서는 결제수요도 상당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위험선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하락이 제한되며 좁은 레인지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내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소비자물가(CPI) 지표 발표와 15일 FOMC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특히, 연준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과 금리인상에 대해 어느정도 강도로 언급할지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음주 원·달러는 1170원에서 1180원 내지 1180원 초중반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4원(0.12%) 떨어진 117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일(1174.4원) 이후 최저치다. 장중엔 1172.8원까지 떨어져 10월29일 장중 기록한 1167.5원 이래 가장 낮았다.

1173.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7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2.2원에 그쳤다. 이는 작년 8월27일 장중변동폭 1.8원 이후 가장 적은 변동폭이다.

역외환율은 사흘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2.5/1172.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5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굉장히 적은 레인지 장세였다. 1170원 초반대에선 결제수요가 강력하게 계속 나오면서 추가하락하지 못했던 것 같다.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이틀째 순매도에 나선 것도 원·달러가 더 빠지는데 부담을 줬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다음주 FOMC가 예정돼 있다. 앞서 내일은 미국 CPI지수가 발표된다”며 “기축에 대한 우려가 상존해 있는 상황이라 원·달러가 크게 빠지긴 어렵다. 다음주까지 원·달러는 1170원에서 1180원대 초중반 사이를 오갈 것 같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큰 변동없이 수급에 따라 움직였다. 방향성도 없어 좁은 1~2원 레인지였다”며 “일단 뉴욕장에서 위험선호 분위기가 이어졌다. 위안화가 강세를 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다음주 FOMC에 대한 경계감도 있어 환율이 크게 움직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 원·달러는 1170원에서 1180원 사이를 오갈 것 같다. FOMC에서 테이퍼링과 통화정책 속도를 어떻게 결정하는지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6엔(0.05%) 떨어진 113.63엔을, 유로·달러는 0.0011달러(0.10%) 하락한 1.1331달러를 기록 중이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33위안(0.05%) 내린 6.3413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5월14일(6.3281위안, 종가기준) 이후 최저치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7.77포인트(0.93%) 상승한 3029.57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한달여만에 3000선을 회복한 후 추가 상승하면서 10월26일(3049.08, 종가기준)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외국인은 1471억64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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