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건설, 창동민자역사 개발사업 수주…11년 표류 만에 사업 재개

입력 2021-12-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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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사업비 1400억원 규모
복합쇼핑몰·환승센터 조성
빠르면 내년 2월 공사 재개
개발 호재엔 인근 집값 '들썩'

▲계획만 무성하던 창동민자역사 개발사업이 11년 만에 본궤도에 오른다. 서울 도봉구 창동민자역사 전경. (이동욱 기자 toto@)
계획만 무성하던 창동민자역사 개발사업이 11년 만에 본궤도에 오른다.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개발이 미진했던 동북권 지역에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일대 부동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4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특수목적법인 창동역사디오트는 서울 도봉구 창동역을 개발하는 창동민자역사 개발사업의 시공사로 롯데건설을 선정해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공사비만 1400억 원 규모로 올해 8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해 이르면 내년 2월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창동민자역사 복합개발은 노후한 창동역을 재개발해 지하 2층~지상 10층, 총면적 8만7293㎡ 규모에 복합 쇼핑몰·환승센터·역무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특수목적법인 창동역사디오트는 지난 5월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아 공사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창동민자역사 개발 과정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이 사업은 2004년 개발 허가를 받아 2007년 공사가 시작됐지만, 당시 시행사가 임직원들의 배임·횡령문제를 겪으면서 2010년 11월 공사가 중단됐다. 이로 인해 1000여 명에 이르는 투자자가 피해를 보는 등 11년째 공사가 멈춰 일대의 흉물로 꼽혀왔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이후 기업회생절차, 시공사 교체 등을 거듭하며 우여곡절을 겪다가 지난해 9월 창동역사디오트를 최종 인수권자로 확정했다. 창동역사디오트는 최대주주가 동대문 상인 1850명으로 구성된 의류전문도매몰로, 인수 자금으로 1100억 원을 투입해 분양 채권·미지급 공사비 등 채권 금액을 모두 청산했다.

여기에 올해 보궐선거를 통해 취임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동북권 신도심 조성 사업을 발표하면서 일대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노원구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부지 일대에 상업·문화 복합시설과 바이오메디컬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콘서트 공연장 시설인 서울아레나 건설도 추진한다.

개발 분위기가 가시화되면서 창동역 인근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최근 몇 달 새 일대 집값이 크게 오르며 국민 평형인 전용면적 84㎡형 아파트 매매값이 10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도봉구 창동 ‘주공19단지’(창동 리버타운) 전용 84㎡형은 6월 12억25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이는 올해 1월 거래된 10억5000만 원보다 2억2500만 원 오른 금액이다. 현재 이 아파트 호가는 13억 원에 달한다.

도봉구 방학동 ‘삼성래미안1단지’ 전용 84㎡형은 9월 10억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2월만 하더라도 실거래가가 7억5000만 원 선이었으나 7개월 새 2억5000만 원이 올랐다. 현재 시세는 11억 원 수준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오 시장이 서울 노원·도봉구 일대를 수도권 동북부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히면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개발 계획은 흠잡을 곳이 없지만 교통이 불편한 점은 개선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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