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3년 간 빅데이터(소셜미디어‧통신‧이동‧소비)와 전문가 심층인터뷰, 여행소비자 설문을 기반으로 '2022 국내관광 트렌드'를 14일 발표했다.
올해 관광트렌드는 'B.E.T.W.E.E.N'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과 새로운 여행콘텐츠에 대한 수요 동시 존재하는 상황이 반영됐다.
2022년도 국내관광 트렌드로 제시된 '해빗-어스(HABIT-US)'는 7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개별화·다양화(Hashtags)', '누구와 함께라도(Anyone)', '경계를 넘어(Beyond Boundary)', '즉흥 여행(In a Wink)', '나를 위로하고 치유하는(Therapy)', '일상이 된 비일상(Usual Unusual)', '나의 특별한 순간(Special me)' 등이다.
코로나 시대의 여행은 점차 개별화되고 있다. 소비자마다 여행기간, 숙소 등 선호하는 여행행태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관심활동의 격차도 커졌다.
예를 들어 '당일치기' 여행과 '한달살기(워케이션, 스터디케이션 등)' 여행의 월평균 소셜데이터 언급량을 보면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1월~2021년 1월보다 2021년 2~9월에 각각 14%, 16%씩 동시에 증가했다.
숙소 유형 역시 개인공간 확보를 위한 '독채펜션'과 고급화를 추구하는 '고급호텔(호캉스)', '감성숙소(풀빌라 등)' 등 다양한 유형에 대한 선호가 나타났다.
함께하는 이가 누구인지에 따라 여행의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 키즈여행, 반려동물여행, 혼자여행에 대한 언급량이 전년대비 상승하며 동반자 형태가 다양해지고 이에 따라 다른 선호콘텐츠가 도출됐다.
키즈여행 콘텐츠는 '캠핑', '계곡' 등 자연친화적 장소를 선호하며, 반려동물 동반여행 시 '(전용)놀이터', '애견카페' 등과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기록할 수 있는 '사진촬영'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혼자여행인 경우엔 '풍경감상'과 '드라이브' 여행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데이터 분석 결과 올해 2월 이후 전국 250개 시·군·구 중 242개 시·군·구(96.8%)에서 거주지 내 이동과 밖으로의 이동이 전년대비 모두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주지 밖 이동의 경우 근거리와 함께 장거리로의 이동량이 전년대비 증가한 추세가 전국 권역에서 관찰됐다. 이로써 코로나 이후 위축됐던 이동범위가 보다 확대되며 향후 관광이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 시대의 여행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단기로', '자주' 가는 여행이 일상으로 자리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급여행', '즉흥여행'이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즉흥여행(급여행)에 대한 소셜데이터 월평균 언급량은 2021년 2~9월이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1월~2021년 1월과 대비해 20.3% 증가했으며, 즉흥여행과 관련해 '산책', '계곡', '시장' 등의 관련어 언급량이 전년대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자연으로 떠나는 여행 트렌드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자연 관광지, 도보여행, 캠핑(차박), 힐링 여행(불멍‧바다멍‧물멍 등), 지역 친화(워케이션, 살아보기) 등의 인기가 꾸준하다.
캠핑의 경우 관련 내비게이션 검색 건수가 전년 대비 27%가량 증가했다. 도보여행(등산), 캠핑(차박), 힐링여행(불멍, 바다멍, 물멍), 지역친화(워케이션, 살아보기) 등의 연관어도 인기를 끌고 있다.
디지털 기술 관련 여행트렌드가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소셜데이터에서 '랜선여행'에 대한 긍정 반응은 코로나19 초반 2020년 1월~2021년 1월과 그 이후인 2021년 2~9월을 비교했을 때 7%로 증가했고, 여행업계 전문가는 랜선여행이 여행정보 수집의 원천, 간접체험 기회, 직접여행의 동기로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온라인 전시관람'은 디지털 기술과 융합돼 체험형 콘텐츠로 진화하며 그 자체로서의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추세다.
여행의 의미가 공간 이동뿐 아니라 개인의 기호 및 취향을 경험하고 자신의 경험을 기록해 공유하는 행위로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체험관광(골프 등)', '여행기록(사진 등)', '전시관람(미술관 등)', '서점방문(책방 등)' 등 여행과의 연관 언급량이 크게 증가했다. 향후 개인의 평소 취미생활과 연결된 여행활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