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공급 병목 현상과 코로나19 확산 탓”
1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Ifo경제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4분기 독일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5% 감소하고 내년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 GDP 증가율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기술적으로 경기침체에 들어간 것으로 정의한다.
Ifo경제연구소의 티모 볼메어스호이저 부소장은 성명에서 “지속적인 공급 병목 현상과 코로나19의 4차 물결이 독일 경제를 눈에 띄게 둔화시키고 있다”며 “애초 2022년 예상했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후 강력한 회복세가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경제지표에 따르면 노동시장 회복도 앞으로 몇 개월간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연구소는 독일 인플레이션율이 올해 3.1%, 내년 3.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3년까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볼메어스호이저 부소장은 “인플레이션율은 내년 초반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팬데믹과 관련한 재정정책은 대부분 내년 만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에 2023년 재정정책은 더는 팬데믹과 관련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망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쏟아지는 데 따른 것이다. 독일은 지난 7일 일일 코로나19 사망자가 527명을 기록해 2월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이달 들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이 슈퍼마켓과 약국 등 필수 사업체를 제외한 모든 사업체에 접근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강도 높은 봉쇄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이에 글로벌 공급망 압박이 강해지고 중앙은행이 부양책 철회 계획을 재고할 가능성이 생겼다고 CNN은 설명했다.
다만 볼메어스호이저 부소장은 “내년 여름에는 코로나19 물결이 가라앉고 공급 병목 현상이 점차 해소되면서 강력한 회복세가 시작할 것”이라며 “전반적인 산업생산은 내년 2분기와 3분기 증가해 평균 성장률을 향해 완만하게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