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尹선대위…칼 자루 쥔 김종인 '구조조정' 보단 '정비'

입력 2021-12-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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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개편' 아닌 '유지'에 무게
이준석 "쇄신해야" 반기…김종인 "한목소리 내야 승리" 경고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 대선후보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선대위 내홍', '후보 지지율 급락', '후보 본인·가족 논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둘러싼 악재가 겹치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동안 제기된 위기설이 현실화 되는 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선대위 구조조정은 최대한 자제하며 내부 업무 효율화로 가닥을 잡았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슬림화, 본부장급 사퇴 등 선대위 개편까지 고민하며 메스를 들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다만, 당분간은 현 선대위 체제에서 중심을 잡고 분위기 반전을 노릴 전망이다.

다급함을 느낀 윤 후보는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매일 오전 총괄본부장단 회의를 직접 주재하기로 했다. 윤 후보는 28일 오전 7시 여의도 당사에서 총괄본부장단 첫 회의를 주재했다. 김종인 위원장을 비롯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 조직·직능·정책 등 '6본부장'이 회의에 참석했다.

위기감을 느낀 김 위원장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가 얼마 남지도 않았으니 다들 좀 긴장된 모습으로 임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서 매일매일 앞으로 할 일을 사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또다시 선대위 쇄신론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일각에선 6본부장 체제를 완전히 정리하고 선대위를 슬림화한다는 예측까지 나온다.

다만, 당분간은 윤 후보를 중심으로 현 체제를 유지하되 김 위원장의 역할을 확대해 시스템 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제가 됐던 후보 일정 및 메시지 관리는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이 관리하기로 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윤 후보나 김 위원장은 조직 개편이나 본부장들 쇄신안, 이런 거는 애초에 생각을 안 했다”며 “지금 각 본부가 이제 막 굴러가기 시작했다. 바퀴를 굴리기는 어렵지만, 구른 다음에는 갑자기 조직 개편을 해버리면 한 보름 정도는 또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며 쇄신론엔 선을 그었다. 이어 “총괄상황본부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해 지금 비서실에서 하는 일정, 메시지에 직접 관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본부장도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범 시기가 다르다 보니 서로 해오던 관성 때문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며 “매트릭스 조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비서실 연석회의를 진행하는 등 부서 간 소통을 늘리고 유기적인 소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대위 쇄신'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이준석 대표는 '선대위 유지'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지역균형발전 모색 정책토론회 후 “권한 있는 회의체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저도 많이 요구했었다”며 “선대위라는 건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적 쇄신없이 변화가 일어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는 선대위 참여 여부를 떠나 당 대표로서 선거에 대한 책임과 역할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선대위와 당 대표의 목소리가 같이 나가야만 선거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고 하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 거라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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