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던 호주가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 수 10만 명을 넘어섰다.
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호주에서는 11만6024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호주에서 일일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주의 결과가 아직 포함되지 않아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호주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달 28일 처음 1만 명을 넘어선 이후 약 10일 만에 약 10배로 급증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구축한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인 데이터’에 따르면 호주의 1일 확진자 수는 1개월 전만 해도 1000명대였다.
호주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의료 시스템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집에서 하는 진단 키트를 통한 코로나 검사 결과도 확진자 수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에서는 하루에 5만1356명의 확진자가 나와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시드니가 있는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도 4만5098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호주의 각 주는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입원 환자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병원에서 긴급하지 않은 수술은 연기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의 경우 1월 말에는 입원 환자가 47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대비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신속 항원 검사 키트가 부족해지자 이날 검사 키트의 수출을 제한하고, 소매점에서 구매한 검사 키트를 재판매할 때도 구매 가격보다 120% 이상 비싸게 파는 것을 금지했다.
또 사재기를 막기 위해 한 번에 살 수 있는 검사 키트 양을 제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