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에너지 핵융합] 핵융합, 기후변화 위기 해소 궁극적 해결책 되나

입력 2022-01-10 08:31수정 2022-01-1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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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 저감 등 긍정적 환경 연쇄 효과
테라포밍·야외 온도 조절 등 SF 같은 일도 가능

▲독일 그레벤브로히의 독일전기(RWE) 노이라트 화력발전소 앞에서 소가 풀을 뜯고 있다. 그레벤브로히=AP/뉴시스

‘꿈의 에너지’라 불리는 핵융합이 단순 에너지원을 넘어서 기후변화 위기를 타개할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핵융합이 상용화하면 탄소 배출 저감은 물론 궁극적으로 환경과 관련한 긍정적인 연쇄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일러 코웬 조지메이슨대학 경제학 교수는 “값싸고 깨끗한 전력원은 다른 원천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핵융합이 제트기를 조종하는 데 직접 쓰일 수는 없지만, 수소연료전지로 움직이는 비행기에 필요한 그린수소 생산에 사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연쇄 반응으로 저렴하면서도 깨끗한 에너지를 경제 전반에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를 억제하는 것이 언뜻 보이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핵융합은 전 세계 모든 석탄 화력발전소를 대체할 수 있다. 빌 게이츠와 조지 소로스 등 전 세계 ‘큰손’들의 투자를 받아 일약 세계적인 관심을 끈 미국 핵융합 스타트업 커먼웰스퓨전시스템스의 밥 멈가드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궁극적인 목표는 거의 모든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1만 개의 200메가와트(MW) 핵융합 발전소를 전 세계에 건설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꽤 보수적인 과학자 집단이지만, 자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핵융합의 2차 결과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고 블룸버그는 역설했다. 예를 들어 현재 해수 담수화는 막대한 전기를 필요로 하는 데 핵융합이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관련 비용이 저렴해질 것이다. 그만큼 많은 지역이 훨씬 더 푸르게 되고 사람들은 더 많은 소를 길러서 더 많은 쇠고기를 먹을 수 있다. 이 소들이 훨씬 더 많은 메탄을 대기 중으로 방출해 기후변화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에너지 비용이 너무 저렴해져 공기 중에서 메탄이나 이산화탄소 가스를 포집하는 기술이 실현 가능해지고 저렴해질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무제한의 무공해 에너지는 공상과학소설(SF)에서나 꿈꿨던 일도 가능하게 만든다. 블룸버그는 담수화가 저렴하고 쉬워지면서 지구촌의 많은 풍경을 마치 테라포밍(인류가 살수 있도록 행성을 개조하는 것)하는 것처럼 바꿀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네바다주나 중동의 사막이 초원과 숲 지대로 바뀔 수 있다. 냉난방에 있어서도 실내는 물론 야외 온도 조절이 가능해진다. 눈을 녹이거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인류가 이전보다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노동 수요도 급증해 임금도 크게 오를 수 있다. 물질적 재화가 상대적으로 풍부해지면서 예술 관련 분야에 대한 수요도 커질 전망이다.

새로운 기술이 언제나 그렇듯이 핵융합이 직면한 도전 과제는 거대하지만, 그 잠재력은 엄청나고 인류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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