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실거주 의무 피해
“웃돈만 1억…자금 마련 계획 잘 세워야”
기존 아남아파트를 리모델링한 이 단지는 수평증축을 통해 전용면적 37∼84㎡형 299가구를 전용 52∼106㎡형 328가구로 늘렸다. 이 중 전용 65㎡형 14가구와 전용 72㎡형 15가구 등 29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시공은 쌍용건설이 맡았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송파 더 플래티넘’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일반분양에서 총 29가구 모집에 7만5382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599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72㎡형에서 15가구 모집에 4만1961명이 몰려 2797대 1을 기록했고, 전용 65㎡형은 14가구 모집에 3만3421명이 접수해 2387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송파구 오금동 A공인 관계자는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통장 없이 청약을 넣을 수 있게 되면서 경쟁률이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일단 넣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일반분양 규모를 30가구 미만으로 맞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청약할 수 있다. 또한 계약 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서울 지역 최대 3년인 실거주 의무에서도 제외된다.
분양가는 3.3㎡당 5200만 원으로 역대 최고 분양가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5273만 원)’ 다음으로 높다. 전용 65㎡형은 13억3340만~14억7260만 원, 전용 72㎡형이 13억7500만~14억9460만 원에 달한다.
배짱 고분양가에도 청약 흥행이 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강해져서다. 최근 서울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가라앉았음에도 수요자들이 ‘옥석 가리기’에 들어가면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입지가 우수한 지역은 여전히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보니 투자 수요도 몰리고 있다.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와 수수료를 노린 중개업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최고 1억 원가량 웃돈이 붙는 등 투자 광풍이 불고 있다.
다만 높은 기대 심리에 ‘묻지마 청약’도 많아 통장 사용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분양가가 많게는 15억 원에 달하는 만큼 계약금을 마련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라며 “당첨되면 분양권도 주택 수에 포함되는 만큼 청약 요건, 비과세 실거주 요건 등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