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으로 꼽혔던 코로나19 대응 지지율도 39%에 그쳐
바이든 지지율과 별개로 중간선거 양당 지지도는 팽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퀴니피액대학이 지난 7∼10일(현지시간) 전국 성인 1313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3%만이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1월에 진행한 직전 조사 때(36%)보다 더 낮아진 것으로, 바이든 대통령 임기 중 집계된 설문조사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부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은 53%에 달했다. 설문조사의 오차범위는 ±2.7%포인트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층의 바이든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은 지난해 11월 87%에서 75%로 하락했다. 무당층 유권자의 57%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25%만이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95%가 바이든의 직무 수행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저조한 지지율 배경으로는 치솟는 물가상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꼽힌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7.0% 상승해 1982년 6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여름 감소세로 접어들었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맞물려 폭증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초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비교적 대응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이마저도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응답자의 55%가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 응답률은 39%에 그쳤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도와 별개로 중간 선거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의 입장이 팽팽했다. 중간선거에서 어떤 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이 되길 원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3%는 공화당을, 42%는 민주당을 각각 지지했다. 상원에서는 45%가 공화당을, 41%는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의석수가 약간 많아 다수당을 유지하고 있으며 상원의 경우 민주당(친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 포함)과 공화당이 50석씩 양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