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나토 이어 유럽안보협력기구도 빈손...우크라 사태 난항

입력 2022-01-1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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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에서 회담했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종료
미국 WP “일주일 회담 실패” 러시아 타스 “명확한 답변 못 받아”

▲즈비그니에프 라우 폴란드 외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빈/신화뉴시스
국제사회가 일주일에 걸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릴레이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13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에서 러시아와 57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원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회담을 했다.

이날 회담도 앞서 미국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열었던 회담과 마찬가지로 양측 입장 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OSCE 의장국인 폴란드의 즈비그니에프 라우 외무장관은 “OSCE 지역에서의 전쟁 위험이 지난 30년 중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며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서 군사 압박을 가하는 러시아에 물러설 것을 촉구했다.

이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나토의 러시아 겨냥 미사일 배치를 반대하는 러시아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OSCE 주재 러시아 대사는 “우리는 회원국들이 러시아를 적으로 간주하는 잘못되고 위험한 논리를 버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의 메커니즘을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별도의 자리에서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카자흐스탄 사태까지 거론하면서 OSCE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OSCE는 카자흐스탄 사태에 터무니없을 정도로 무관심을 보였다”며 “조직에 리더십이 어디 있나? 모두 연휴를 보내고 있었나?”라며 따졌다. 이어 “당신들은 카자흐스탄이나 우크라이나 소식을 읽고는 있느냐”고도 되물었다.

결국 세 차례 회담은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종료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주 유럽에서 열린 회담들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고 총평했고, 러시아 타스통신은 “러시아는 안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혀 양측 모두 소득 없는 상태로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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