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통합구축관리 TF팀 구성…올해 구축 목표
ESS(에너지저장장치)을 지능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 올해 중에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장치의 안정성을 높여 화재의 위험성을 낮추려는 차원이다. 끊이지 않는 화재로 정체 상태에 빠진 국내 ESS 시장이 다시 성장하기 위한 디딤돌이 될지 주목된다.
16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최근 ESS통합관리구축 TF팀을 꾸렸다. TF팀은 지난주 ‘킥오프’ 회의를 개최하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TF팀은 공사 내부 관계자로 구성됐다. 앞으로 사업을 전개하면서 외부 전문가나 업계와 소통하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교수나 연구원 등 전문가들에게 자문하고, ESS 관련 업체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업체를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고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2월이나 3월까지 담당 업체를 선정해 올해 연말까지는 구축을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통합관리시스템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운영패턴과 환경조건을 분석, 맞춤형 안전관리방안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ESS란 말 그대로 에너지를 저장하는 장치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는 특정 상황에서만 전력을 생성할 수 있어 이를 따로 저장해둬야 수시로 신재생 에너지를 쓸 수 있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ESS가 핵심인 까닭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최근 잇따른 화재 사고로 ESS의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2017년 8월 전북 고창 ESS 이후 지금까지 30건 넘는 화재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도 SK에너지 울산공장 ESS에서 불이 났다.
업체들은 가동률을 낮추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한 데다 화재에 대한 불안감까지 팽배해져 ESS 사업은 사실상 정체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재 발생 전까지 ESS 시장은 매년 30% 이상 성장해왔는데 화재 이후로 급격히 위축됐다"고 토로했다.
에너지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ESS 시장 규모는 지난해 29.5GWh(기가와트시)에 달할 전망이다. 2019년 11.1GWh, 2020년 19.9GWh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왔다. 이에 비해 국내 ESS 설치 사업장은 2018년 975곳에서 2019년 479곳으로 반 토막 났다.
이런 상황에서 배터리 업체들도 사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5월 2017년 4월부터 2018년 9월까지 ESS 배터리 전용 생산라인에서 만든 배터리를 자발적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ESS 모듈에 자체 화재 감지센서와 특수소화시트, 셀과 셀 사이의 열을 차단하는 방식을 적용해 화재 발생 가능성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