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2023대 1(1경 5조 원)로 IPO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인 청약은 18~19일 이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작년부터 금융시장의 유동자금이 늘어나면서 IPO에 자금이 몰리는 사례가 많아졌다”라며 “작년 SK IET의 IPO 일반청약 당시 증거금 80조 원이 몰리면서 단기자금 시장에 변동 요인으로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LG에너지솔루션 IPO의 일반청약은 100조 원이 넘는 증거금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진단했다.
주식 IPO 시 일반청약의 경우 청약신청 자금 중 일부(일반적으로 50%)를 증거금으로 내야 한다. 납입한 증거금은 청약납기일까지 자금이 ‘청약예수금’으로 묶이게 된다. 최근 IPO 규모가 커지면서 ‘청약예수금’이 단기자금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됐다.
그는 “대규모 단기자금 변동은 시장 금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라며 “2021년 IPO 당시 청약일을 기점으로 단기자금 40~60조 원이 유출입 됨에 따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도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RP 금리는 IPO 청약일을 기점으로 하루 이틀 사이에 5~20bp 내외의 큰 진폭을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윤 연구원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증거금은 단기자금 시장에 일시적인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과거 사례를 보면 청약 기간 이후에도 자금 유출입에 따라 단기금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게다가 지난주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와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악화한 상황에서 단기자금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시장금리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이번 주는 단기자금 시장을 포함한 채권시장의 금리 변동성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