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일 평균 45만 배럴 공급
이라크와 터키를 잇는 송유관이 18일(현지시간) 폭발해 가동이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가뜩이나 제한된 공급에 국제유가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승 압력이 커지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남부에서 터키 남부 제이한을 잇는 송유관 운영업체인 보타스는 이러한 폭발 사실을 알리며 "화재는 진압됐으며 냉각작업이 진행 중이며 '필요한 조치'가 취해지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발 지점은 제니한에서 511km 떨어진 지점인 터키의 카라만마라슈다. 현재로써는 폭발 원인이나 복구에 걸리는 시간 등에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없다. 이 송유관은 이전에도 테러범들의 소행으로 지목된 폭탄 테러로 운영이 중단된 적이 있는데, 이때 복구 시간만 수개월이 걸렸다.
이번에 화재사고가 난 송유관 이라크 북부에서 제이한 항구를 거쳐 유럽 정유소로 이어지는 송유관으로 유럽 내 원유를 공급하는 주요 루트로 통한다. 이 송유관을 통해 유럽으로 공급된 원유는 지난해 일일 평균 45만 배럴에 달한다.
이번 송유관 화재는 유가 급등세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국제유가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기준으로 배럴당 85.43달러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전 세계 원유 재고는 이미 2019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올해 3분기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