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1일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주가는 오버행 리스크가 해소되었음에도 다시 연초 수준으로 조정받았다”라며 “과도한 저평가로 판단해 매수를 추천한다”라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26만 원을 유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추정 EV/EBITDA(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는 4배에 불과해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과 비슷하다”라며 “보통 종합물류 업체들은 7배 이상인데 이제 더는 할인받을 이유가 없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글로비스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해운에만 머물지 않는다”라며 “전기차 배터리 리스, 수소 물류 등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다양하다”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컨센서스를 7% 웃돌 전망이다”라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5조 2700억 원, 영업이익은 82% 늘어난 3200억 원으로 추정한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물류대란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하고 있다”라면서 “현대글로비스에는 화물 운임상승에 따른 수혜가 전방산업의 생산 차질보다 더 큰 상황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완성차해상운송(PCC)과 건화물 해운사업은 운임 시황 강세에 힘입어 3분기에 이어 다시 한번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올해 화물 호황의 피크아웃 우려는 과도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물류대란 수혜는 분명 이례적이나 이미 1년 넘게 지속하고 있어 ‘일시적’이란 표현이 더는 적절하지 않다”라며 “펜데믹이 일단락되더라도 안정적인 물류 서비스의 중요성은 계속해서 커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현대글로비스는 스팟운임 계약 중심의 순수 해운선사 대비 수익구조에 차이가 있어 피크아웃 우려가 제한적이다”라며 “대부분 연간으로 운임을 정하기 때문에 작년 상승분이 올해 후행해 반영되는 한편 하반기 시황이 꺾이더라도 영향을 덜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완성차 시장의 생산 회복과 PCC 신규 수주가 더해져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1조2000억 원으로 전망한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