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역대 정부에서 장·차관을 지낸 고위 공직자 출신 104명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대선을 한달 앞두고 양강 후보 지지율이 혼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 후보는 '국민 내각' 등 통합, 포용의 메시지로 외연 확장을 꾀하는 모양새다.
이날 '국정연구포럼' 소속 전직 고위 공직자 40여명은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국정연구포럼 이재명 지지 선언' 행사를 개최했다. 국정연구포럼은 역대 정부에서 고위직에 종사한 공직자 모임으로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와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등 106명으로 구성됐다.
박 전 총재는 "앞으로 5년은 대단히 어려운 시기"이라며 "밖으로는 미·중 문제, 대일문제, 남북 문제가 산적해 있으며 내적으로는 경제성장 동력이 식어가고 빈부 격차는 날로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가 경영 능력이 탁월한 사람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험난한 비탈길을 달리는 버스에 탄 사람들은 어떤 운전 기사를 원하겠나"라고 비유했다.
이어 "운전대 한번도 잡아보지 못한 아마추어를 선택할 것인가"라며 "이 후보는 온갖 어려움을 겪고 자라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내면서 실적과 경륜으로 입증된 프로 기사"라고 호소했다.
정 전 통일부 장관도 "이 후보야말로 진영 논리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민생을 해결하고 경제를 되살리는 '민생 경제 대통령'이 될 적임자"라며 "국정 운영을 하며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 후보가 성공적인 4기 민주 정부를 이끌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보태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정연구포럼은 박 전 총재와 정 전 장관이 각각 상임고문과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장관,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장관, 성경륭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공동대표직을 수행한다.
포럼 구성원들은 경제, 통일, 국토, 농업, 환경 등 전 부처를 아우르는 장·차관 출신 인사들과 청와대를 비롯한 각 분야 산하기획장 출신이다.
앞으로 이 후보에게 국정 운영과 정책 개발을 위한 연구 조사활동, 공약과 정책에 대한 자문 등을 수행할 전망이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큰 성과를 내 국민들이 활용해 마땅한 유능한 인재들이 함께 해줬다"라며 "4기 민주 정부는 이전 민주정부의 공과를 모두 함께 책임지고 잘한 것은 승계하고 부족한 점은 채우고 잘못된 것은 시정하면서 새로운 것을 더해 진화된 민주정부를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함께 한다고 하니 천군만마보다 더 든든하다"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국가 자원을 총동원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