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속도 16배↑ㆍ에너지 소모 80%↓
PIM 적용 ‘GDDR6-AiM’ 제품도 선봬
AI 반도체 결합 기술, 사피온과 협력
SK하이닉스가 주로 데이터 저장 역할을 하는 메모리반도체에 연산 기능을 더한 차세대 기술을 선보였다.
SK하이닉스는 16일 연산 기능을 갖춘 차세대 메모리반도체인 ‘PIM’(Processing-In-Memory)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달 20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반도체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회인 ‘2022 ISSCC’(국제 고체 회로 학술회의)에서 PIM 개발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향후 이 기술이 진화하면 스마트폰 등 ICT 기기에서 메모리반도체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메모리 센트릭(Memory Centric) 컴퓨팅’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처리 분야에서 데이터 이동 정체 문제를 풀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PIM이 적용된 첫 제품으로 ‘GDDR6-AiM’(Accelerator in Memory) 샘플도 개발했다.
초당 16기가비트(Gbps)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GDDR6 메모리에 연산 기능이 더해진 제품이다. GDDR6는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JEDEC)에서 규정한 그래픽 D램의 표준 규격 명칭이다.
일반 D램 대신 이 제품을 CPUㆍGPU와 함께 적용하면 특정 연산 속도는 최대 16배까지 빨라진다. GDDR6-AiM은 머신러닝, 고성능 컴퓨팅, 빅 데이터의 연산과 저장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이 제품은 GDDR6의 기존 동작 전압인 1.35V보다 낮은 1.25V에서 구동된다. 또 자체 연산을 하는 PIM이 CPUㆍGPU로의 데이터 이동을 줄여 CPUㆍGPU에서 소모되는 전력을 줄여준다. 이를 통해 기존 제품 대비 에너지 소모를 80%가량 줄일 수 있다.
안현 SK하이닉스 솔루션개발담당 부사장은 “SK하이닉스는 자체 연산 기능을 갖춘 PIM 기반의 GDDR6-AiM을 활용해 새로운 메모리 솔루션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회사는 사업모델과 기술개발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진화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최근 SK텔레콤에서 분사한 AI 반도체 기업인 ‘사피온’(SAPEON)과 협력해 GDDR6-AiM과 AI 반도체를 결합한 기술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