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상승률 두 자릿수 전망
연준, 인플레 위험과 경기침체 위험 놓고 고민
금융시장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현재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월 7.5%에서 조만간 10%로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SM의 조셉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면전이 시작되면 브렌트유는 거의 11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러시아의 본격적인 침공에 따른 에너지 쇼크로 인해 인플레이션은 향후 3~6개월 내 2.8%포인트 상승하고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1%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랙록투자연구소의 장 보이빈 투자전략가 역시 “공급 주도의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경제 활동을 폭탄으로 만들 뿐”이라며 향후 경제 둔화를 경고했다.
상황이 급변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도 더 복잡해졌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졌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경기침체 위험도 커진 탓이다.
애초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본격적으로 금리가 인상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도 인상 시점과 규모와 관련해 갈피를 잡기 어려워졌다. 러시아와 독일이 합작한 가스 송유관 사업을 중단시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얼마큼 확대할지도 관건이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모리스 옵스펠드 선임연구원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의 수준이 더 높아질 것이고 이는 가계와 기업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인사이트의 오마이어 샤리프 설립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관점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얼마나 중요해질지는 미국이 어느 수준까지 이번 사태에 개입하느냐에 달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