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野는 특검 합의, 與 움직여라"…이재명 "당은 기다려달라"
이중사 유족 "잇따른 대선후보 찬성 입장, 희망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일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 사건 특검에 대해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이중사 특검안에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당론 채택에는 "기다려달라"며 유보적 답변을 내놓았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에서 열리는 제20대 대선 제3차 초청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지난 토론때 이중사 특검을 요구하는 아버님 뜻을 제가 전달을 했는데 야3당은 합의를 해서 법안을 냈다. 당하고 이야기를 해봤나"라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관련기사 : 심상정 ‘마지막 1분’, 故 이예람 중사 특검 요청에 다 쏟았다)
이에 이 후보가 "찬성한다"고 답하자 심 후보는 "후보님이 찬성하면 되는 게 아니라 당에서 하셔야 된다"고 재차 촉구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민주당이 특별히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이 든다"면서도 "당이 제가 시킨다고 하루 만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깐 기다려 달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중사 유족은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이중사 특검에 대한 대선후보 의지를 확인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로부터 1년 전인 작년 3월 2일은 이 중사는 선임 부사관인 장 모 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고 회유와 압박 등 2차 피해를 당한 날이기도 하다.
이중사 부친은 "작년 이날(3월 2일), 오늘 TV토론이 진행되는 시간에 예람이가 피해를 당했던 것을 생각하면서 너무 괴로운 밤을 보내고 있었다"며 "오늘 여성 인권을 얘기하는 자리에 지난번에 이어 우리 예람이가 또 언급돼서 너무 반가웠다. 이렇게 심 후보에 이어 이 후보도 찬성한다는 말을 해주니 희망이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민사회에서도 정치권 행동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은 TV토론이 끝난 뒤 "이중사 사건은 국가가 규명할 의미와 책임이 있다"면서 "국가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특검은 그 마지막 수단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당뿐만 아니라 특검 발의에 참여한 야당도 함께 의지를 가지고 빠른 시일 안에 통과시킬 수 있도록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