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중 괴한에 피습당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퇴원 후 8일 “다행히 뇌출혈은 없고 제 머리가 좀 튼튼했는지 외부 상처만 꿰맸다”고 상태를 전했다. 송 대표는 머리에 붕대를 감고 비니(모자)를 쓴 채 ‘붕대 투혼’을 보이며 유세에 복귀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우체국 앞에서 진행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증권가 유세 무대에 올라 이같이 밝히며 “(제20대 대선 본투표) 하루 남았는데, 이기는 후보는 국민통합을 얘기하고 지는 후보는 상대를 공격한다. 누가 이기는 후보 같습니까”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했다.
송 대표는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국민통합정부를 만들어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신 국민 목소리도 겸허하게 경청해서 대한민국을 하나로 통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오와 혐오로는 세상을 못 바꾼다. 연대와 협력으로 국민통합정부로 주가지수 5000포인트, 세계 5대 경제, 국민소득 5만달러 시대를 민주당이 뒷받침해 이재명 후보와 함께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송영길 대표와 만세 포즈를 취하며 유세 열기를 더했다.
한편 송 대표는 전날 서울 신촌 거리 유세 중 70대 남성에게 둔기로 여러 차례 머리를 가격당해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그는 두개골 바깥부분이 함몰되면서 뇌진탕 소견을 받았다. 송 대표의 머리를 내리친 남성은 현장에서 인근에 있던 경찰과 시민에게 제압됐다. 이 남성은 유튜버로 활동하는 표모 씨로 밝혀졌다. 표 씨는 한미연합훈련을 반대한다고 주장하며 신촌 유세 현장 이전에도 송 대표의 공식 일정을 계속해서 따라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표 씨에게 특수 상해와 선거 유세 방해 혐의 등을 적용해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