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셀트리온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는 25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1기 정기 주총에서 고통 분담 차원에서 주가가 회복될 때까지 최저임금을 받아야 한다는 주주의 의견에 동의했다.
이날 기 대표는 "주가가 언젠가 제자리에 가겠지만 주주들이 힘든 결과를 만든 것에 경영자로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최근 1년 새 반토막 난 상태다. 이날도 전날에 이어 하락하며 16만5500원으로 장을 마감, 지난해 정기 주총이 열린 3월 26일(31만4000원)보다 47.3% 떨어졌다.
기 대표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제공시 보통주를 신규 발행하지 않고 자사주를 활용하란 주주 요구에 대해서도 "실행하겠다"고 동의했다. 그러나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가를 부양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서는 "추후 인수합병(M&A)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며 "자사주 소각으로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주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를 이끌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주총 막바지에는 서정진 명예회장이 전화 연결로 깜짝 등장했다. 서 회장은 "현재 기업 가치가 저평가 돼 본의 아니게 많은 상처를 드려 명예회장으로서, 그리고 또 대주주로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재차 주주들을 달랬다.
당초 2021년으로 예정됐던 셀트리온 그룹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합병 일정이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서 회장은 "반대하는 주주가 일정 숫자를 넘지 않으면 진행하겠다"면서 "최대한 많이 찬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자식 사전증여 논란에 대해서는 "국영기업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자식들에게 사전 증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