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 "반값아파트 상반기 중 공급
첫 공급지로 고덕 강일지구 검토 중"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공급한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 분양원가가 31일 공개됐다.
SH 공사에 따르면 내곡지구 6개 단지의 평균 분양원가는 3.3㎡당 1146만 원으로, 전용 84㎡형(35평) 아파트 한 가구당 4억 원으로 나타났다. 건설원가는 가구당 2억3100만 원으로 조사됐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건물만 분양해 분양가를 낮춘 일명 ‘반값 아파트’ 공급을 상반기 중으로 시작하겠다고 했다.
SH공사는 31일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 인근 청계산 수변공원에서 내곡지구 6개 단지 분양원가 공개 기자설명회를 개최했다. 내곡지구는 총 6개 단지(1·2·3·5·6·7단지)로 2214가구 규모다. 용적률은 평균 190% 수준이다. 지난 2014년 분양해 2016년 입주했다. 보금자리주택 시범사업으로 조성된 곳으로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한 뒤 개발해 저렴하게 공급된 곳이다.
단지별 분양원가는 3.3㎡를 기준으로 1단지 1041만 원, 2단지 959만 원, 3단지 987만 원, 5단지 1109만 원, 6단지 1308만 원, 7단지 1468만 원이다. 단지별로 분양원가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개별 단지마다 용적률과 설계가 달라 공사비가 다르기 때문이다.
건설원가는 단지 평균 3.3㎡당 648만 원 선으로 35평 아파트를 짓는데 2억3100만 원이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택지조성 원가는 3.3㎡당 498만 원으로 35평 한 가구당 1억7800만 원이 소요됐다.
김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 중 아파트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으로 서울 내 저렴한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그는 “제가 건물만 분양하겠다고 취임 전부터 말했는데 이곳에 건물만 분양했다고 치면 당시 30평대 아파트를 2억 원에 분양할 수 있었다”며 “서울형 건축비를 더해 중앙정부의 (공공주택) 건설비용보다 예산을 더 투입해 좋은 아파트를 지어 서울 전체를 명품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내 반값 아파트 공급은 상반기 중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에서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 김 사장은 반값 아파트 공급 지역과 관련해 “(여유 택지가) 고덕강일지구와 위례, 마곡 등에 남아있고 학교나 단독주택 용지도 보유 중”이라며 “상반기 중 고덕강일지구부터 시작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김 사장은 SH공사가 공급하는 아파트는 후분양제와 함께 ‘착공 이후 사전 예약제’ 방식도 언급했다. 그는 “분양 예약 시 예약자에게 우선권을 제공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착공 이후 사전 예약제를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